우크라군 수상드론으로 러 함정 격침...한국군 대응책 있나?
[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 우크라이나 군이 수상 드론(무인수상정)으로 러시아 상륙함과 유도미사일 탑재 함정을 격침시켰다고 주장하면서 수상 드론의 공격력과 방어 방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독도함과 마라도함, 천왕봉급과 고준봉급 등의 상륙함을 운용하고 있는 한국 해군도 북한의 수상 드론 공격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북한은 핵탄두 탑재 수중드론 '해일'을 최근 공개했다. 한국군은 사실상 무방비 상태다.
우크라이나군은 14일(현지시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텔레그램을 통해 군사정보국(HUR) 소속 부대와 함께 이날 동이 트기 전 러시아가 점령한 크름반도 해안에서 러시아 군의 로푸차급(프로젝트 775) 대형 상륙함 '체사르 쿠니코프'함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이 상륙함은 길이 112m, 너비 15m, 경하중량 2700t급의 상륙함으로 한국군의 고준봉급(길이 113m, 경하배수 2600t)과 비슷한 함체 체구를 갖고 있다. 76mm 함포 1문, 구경 57mm AK-257 함포 2문, A-125 그라드 M 다연장 로켓 1문으로 무장하고 있지만 무인수상정 공격에 물 아래로 가라앉았다.
앞서 HUR은 지난 2일 산하 부대가 크름반도 서쪽 해상에서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순항 미사일 탑재 함정 '이바노베츠' 함을 격침했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동원된 수상드론은 '마구라 V5(MAGURA V5)' 여러 척이라고 우크라이나 일간 신문 키이우포스트는 전했다. 마구라 V5는 감시, 정찰, 순찰, 수색과 구조, 지뢰 대책, 해상 보안, 전투 임무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 다목적 무인 수상정이다.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이 수상드론은 길이 5.5m, 너비 1.5m에 무게는 1t이다. 수상으로는 50cm만 올라와 육상에서 발견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이 수상드론은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순항속도는 시속 22노트(47킬로미터), 최고속도는 시속 42노트(77.8km), 항속거리는 833km에 이른다. 생산비는 27만3000달러다.
우크라이나군은 체사르 쿠니코프함은 "우크라이나군의 공격 당시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름반도의 알룹카 인근 우크라이나 영해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HUR이 공개한 촬영 장소와 날짜가 불분명한 영상에는 여러 대의 수상 드론이 야간에 대형 선박에 접근하는 모습과, 최소 1회의 폭발이 일어나는 장면 등이 담겼다. 영상 속 선박은 이후 좌현 쪽으로 기울어진 채 침몰하기 시작했다.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군의 주장에 대해 아직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 국방부는 같은날 동트기 전 러시아 대공방어군이 흑해에서 드론 6기를 요격해 파괴했다고 밝혔다. 크럼반도 남부 포로스 마을 부근에서는 탐색과 구조에 쓰이는 헬기인 Ka-27이 목격됐다.
러시아군이 육상과 해상에서 드론으로 많은 전과를 올리면서 한국군에 비해 재래식 전력이 열세인 북한군도 수중드론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독도급 대형 수송함 '독도'함과 '마라도'함을 비롯해 천왕봉급과 고준봉급을 각각 4척 운용하고 있다.
독도급은 함수에 근접방어체계인 30mm 골키퍼와 대함유도탄방어체계를, 마라도함은 함수 20mm 페일랭스과 함후부 대함유도탄방어체계를 설치해놓고 있다.
고준봉급은 시벌컨 2문, 40mm 2연장 함포 '노봉' 1문, M60 기관총 4문으로 무장하고 있고 천왕봉급은 대함유도탄방어 미사일 '해궁'과 노봉 1문, 대유도탄기만체계로 무장하고 있지만 수상 드론에 대비한 대응책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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