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3%로 상향 조정했다. 내수는 부진하겠지만 수출 회복세와 설비투자 개선이 경제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사는 자금 공급 지원으로 성장 모멘텀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제언도 제시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15일 발간한 ‘경제 브리프’에서 지난해 1.4%였던 한국 GDP 성장률이 올해는 2.3%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제시한 2.1%보다 0.2%포인트(p) 상향 조정된 수치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올해 민간소비가 고물가로 인한 실질소득 회복세 둔화와 고금리 기조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 등으로 부진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에 따라 민간소비 성장률은 지난해 1.8%에서 올해 1.5%로 둔화될 것으로 봤다.
특히 건설사들의 높아진 비용 부담과 주택 경기 악화, 주택 수주·착공 물량 급감 등의 영향으로 건설투자 부문은 지난해 1.4% 성장에서 올해 -3.5%로 감소 전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도 올해 수출과 설비투자가 회복하면서 한국 경제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게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분석이다.
수출의 경우 주요 교역국인 중국·미국의 수요 회복으로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품목이 호조세를 보이고 해외 관광객 유입도 빠르게 늘면서 지난해 2.8%였던 성장률은 올해 6.9%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평가됐다.
설비투자 역시 정보기술(IT) 경기 회복세가 점차 가시화됨에 따라 반도체 기업들의 고성능칩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전기차·이차전지 등을 중심으로 친환경 차량 관련 투자가 개선됨에 따라 성장률이 지난해 0.5%에서 올해 3.3%로 커질 전망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5%로 전년(3.6%) 대비 둔화될 것으로 봤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수요 위축, 서비스물가 강세 완화, 석유류 하락세 등이 물가 상승세를 억제할 것이란 평가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측은 “올해 국내 경제는 코로나19 위기 이후 성장·물가·국제수지 측면에서 가장 균형에 근접한 모습으로 회복할 전망”이라며 “금융사들은 생산적 부문으로의 자금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지원하는 등 국내 경제의 성장 모멘텀을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