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금융당국 정책으로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보유한 종목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제주은행(006220)의 주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3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제주은행은 전 거래일보다 2510원(25.46%) 급등한 1만2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전일에도 8.23% 상승 마감한 바 있다.
지난 28일 금융위원회는 오는 2월부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국내 증시의 고질적 문제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기업 가치 상승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내용은 △주요 투자지표(PBR 등) 업종·규모별 비교 공시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 지수 및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 상장사들이 기업가치 개선에 힘쓸 수 있도록 독려하는 제도다.
시장에서는 금융위의 해당 제도가 지난해 도쿄증권거래소(TSE)에서 시행한 정책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PBR 1배 이하 상장사 주주가치 제고 방안과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 월간 등재 등을 요구했으며, 일본 금융당국은 기업의 가치 창조와 지속가능성 수준 등을 반영해 우수 종목을 편입하는 지수를 신설하기도 했다.
이에 최근 들어 국내 증시의 대표적 저PBR 종목인 은행과 보험, 증권 등 금융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은 "카카오뱅크(323410)를 제외한 은행 PBR은 0.3배며, 생명보험은 0.2배"라며 "손해보험과 증권은 각 0.4배 수준으로 모두 대표적인 저PBR 업종"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시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 금융사들의 주주환원 정책이 진일보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 주요 금융사 합산 잉여자본 여력은 현재 시총의 약 30%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