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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에서 화가‧시니어모델까지…김경주 “인생은 60부터, 도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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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슬 기자
입력 : 2024.01.29 15:44 ㅣ 수정 : 2024.01.2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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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쇼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경주 작가. [사진=김경주 작가 제공]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자신에게 실망 하지마. 모든 걸 잘할 순 없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면 돼 인생은 지금이야.’ 가수 김연자의 히트곡 ‘아모르파티’의 가사다.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아모르파티’를 몸소 실천하고 사는 사람이 있다. 40년 간 미술 교사로 교직 생활을 하고, 퇴직 후 재능을 살려 화가로, 또 새로운 길을 도전하는 마음으로 시니어모델까지 섭렵한 김경주 작가다.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던 김경주 작가는 충북대를 졸업하고 24세에 미술 과목 선생님으로 교편에 선 후 40년간 교편생활을 지냈다. 그림에 대한 열정과 애정으로 40년 간 학생들을 가르쳤고, 자신의 작품을 그려나갔다. 주로 하던 작업은 한국화 채색. 장지에 아교를 섞어가며 호분과 채색도구를 사용하며 자수를 놓듯 꼼꼼하고 세밀한 표현을 하던 작품을 만들어냈다. 문득 다른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에 문인화로 관심이 옮겨갔고, 먹의 농담에 푹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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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주 작가 전시포스터 [사진=N2 Artapace]

 

“내 그림의 정체성을 고민하던 중 거친 한지를 찾게 되었고 그 한지와 먹의 어울림이 나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날 한국화의 표현방식은 많이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통을 고수하시는 분들도 물론 많으시고 너무 좋지만 저는 동서양의 재료와 화법이 혼합되어 표현의 자유로움도 너무 좋아요. 생각도, 사고도 굳이 국한시켜 제한두지 않으려고 다양한 재료와 표현방식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최근 전시도 준비 중이다. 김경주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추구하는 건 ‘세로(vertical)의 미학’이다. “편안하고 안정적인 가로선에서 느낄 수 없는 긴장되고 경직된 그러면서 위로 향하고 싶은 열정을 품고 있는 세로에 대한 매력을 표현하고자 시도했습니다.” 

  

‘수직이 가진 마음의 긴장상태와 그 틈으로 보는 화면의 미학을 이야기 하고, 세로선이 지향하는 원리와 의미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한 자기중심이 있는 삶이라고 믿는다.’

 

“내 의도대로 표현에 다 담을 수는 없었지만 의도는 세로선에서 느껴질 수 있는 강직함과 외고집적 자아가 보는 이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더불어 다양한 형태의 캔버스와 다양한 컬러를 사용하여 단순히 한국화의 분위기를 뛰어넘어 컬러풀한 작품과 먹과 한지를 이용한 절제된 색표현 작품 등을 그려봄으로써 같은 작가의 다른 느낌의 작품들을 선보이는 전시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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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경주 작가 제공]

 

그녀에게 ‘화가’라는 호칭은 어렸을 때부터 따라다니던 대명사와 같았다. 언제나 그림을 열심히 그리고 싶은 열정으로 가득했다. 교직 또한 천직으로 다가왔다. 학생들에게 인정받는 좋은 선생님이 되고자 노력했고, 스스로 성실하고 만족스러운 교육공무원 생활을 했다고 자부한다.

 

2021년 8월 교감으로 은퇴하기 전부터 제2의 인생에 대한 설계를 세웠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있듯이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새로 도전할 수 있는 아직도 많은데 무엇을 시작해야 할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됐어요. 퇴직 전에 미리 준비를 해야 심리적 허전함이 덜 할 것이라는 생각이였답니다.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일,  잘할 수 있는 일,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일 등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며 시니어모델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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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경주 작가 제공]

 

은퇴 전부터 시니어모델로 활동했다. 3년차 시니어모델인 그가 선 패션쇼만 벌써 120회가 넘는다. 현재는 한중시니어모델협회 한국지회회장, 세종대시니어모델워킹반 강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내가 바로 브랜드다’라는 자부심으로 옷을 디자인하고, 만든 옷으로 패션쇼도 서면서 의미있는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선생님, 화가, 모델까지. 그녀가 겪은 다양한 직업들의 매력은 뭘까. 교육자는 정직성과 사명감으로, 화가는 내적 열정으로, 모델은 외적 표현의 극대화를 통한 매력이 있는 직업이라고 소개했다.

 

“교육자는 사람을 하나의 사회적 인격체로 키운다는 사명감으로 활동하며, 더불어 교육공무원에 대한 사회적 안정적인 인정과 매일매일 힘들지만 천진난만한 순수한 맑은 학생들과의 교감을 통한 특별한 행복감을 갖게 되는 직업입니다.”

 

“화가는 내 안의 나만의 자기중심적 삶의 표현, 내 감정을 화폭에다 쏟아놓는 뿌듯하지만 창작의 고뇌 속에서 항상 고민하며 그 안에서 표현하고 찾아냈을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직업이에요.”

 

“모델은 내적인 아름다움을 복합적으로 외적으로 최대한 표현하며, 보여줄 수 있는 스타적 요소가 필요한 직업이죠. 따라서 몸매를 만드는 과제, 코디를 잘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나만의 스타일과 개성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 등이 필요한 직업입니다.”

 

건강한 신체와 도전하는데 머뭇거리지 않는 성격이 계속해서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많은 활동을 하더라도 쉽게 지치지 않는 건강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밤세워 그림을 그리고 그 다음 날 아침에 패션쇼를 하러 나가는 동안도 새로운 에너지가 속에서부터 품어져 나오는 듯한건 평소 생활습관에 많은 신경을 쓰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소식하기, 생활운동하기, 규칙적인 생활하기 등 단기간이 아닌 장기간 꾸준히 신경쓰며 해온 결과가 아닌가 합니다.”

 

긍정적인 마인드과 빠른 추진력도 그녀의 무기다. “무엇이든지 다 잘 될거라는 긍정마인드는 훈련을 통해 생겼고,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것이다’라는 말을 항상 되새기면서 실행하기를 주저하지 않고 있습니다. 내가 반성해야 할 부분을 체크하고, 대인관계는 친절하게 하며 오늘을 감사함으로 시작하자는 나 스스로에게 다짐을 매일 하는 습관이 나를 행복하게 하며 새로운 힘이 나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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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경주 작가 제공]

 

앞으로 그녀는 또 어떤 도전을 해나갈까. “내 나이가 64세, 숨 가쁘게 살았습니다. 선생님으로서 최선을 다했고, 결혼 후 3자녀의 엄마 역할, 화가로서 부끄럼 없는 창작활동에 대한 고민, 모델로서 그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 건강하고 멋진 모습을 갖고 싶어 노력하는 열정, 앞으로도 그렇게 도전하며 살고 싶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 안에서 오늘 하루를 감사하며 내일의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끝으로 도전이 망설여지는 젊은 세대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물었다. “혹시 현실을 비관하고, 이 사회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많아 진취적 비전보다는 자신의 행동의 제동이 걸린다면, ‘아모르파티’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내 운명을 긍정의 힘으로 철저하게 무장하여 용기있게 도전하기를 권하고 싶어요.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성실한 오늘이 있어야 발전된 내일이 기다리고 있다는 당연한 진리를 말해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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