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방한, 삼성전자와 AI칩 파트너 기대…주가 향방은
증권가, 생성형AI 열풍 속 AI 반도체 수요 증가 전망
삼성전자, HBM 등 기술력 수혜 예상에 주가 긍정적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방한 소식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1200원(1.60%) 하락해 7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눌려 코스피지수도 2,450선으로 미끄러지며 거래가 종료됐다.
삼성전자는 연내 8만전자를 넘어 9만전자에 도달할 것이란 증권가 호평 속에 7만원선대에서 주가 당기기를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쉽지만은 않다. 오를만하면 하나씩 터지는 악재성 재료에 흔들리며 조정기를 거치고 있어서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2일 7만9000원대까지 올라섰다가 이후 대내외적인 리스크 부각, 실적 부진 등의 여파로 7만원대 초중반으로 내려왔다.
다만 지난해 11월 이후 줄곧 7만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지만 6만전자에서 벗어나 7만전자 굳히기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8만원대에 들어서려면 호재성 재료가 더 나와줘야 한다고 봤다. 8만전자 진입은 저평가된 국내 증시에도 훈풍을 가져올 만큼, 삼성전자 주가 상승은 그만큼 주식시장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률이 높다는 ‘1월 효과’가 무색할 정도로 연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으나, 주식시장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더 올라준다면 1월효과도 누릴 수 있을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앞서 대만 TSMC 호실적에 이어, 샘 올트먼 방한과 인텔의 삼성전자 메모리 탑재 등은 삼성전자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샘 올트먼 CEO는 최근 엔디비아에 의존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생태계를 탈피하기 위해 AI 반도체 생산을 목표로 세계 각지에서 투자자와 파트너사를 만나는 상황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샘 올트먼 CEO는 이번 방한을 통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경계현 삼성전자 DS 부문장 사장을 만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AI 반도체 생태계 다변화 움직임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경쟁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샘 울트먼이 확보하고 싶은 AI 가속기는 GPU와 HBM을 결합해 제조하는데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조달할 수 있고, 삼성전자는 TSMC처럼 AI 가속기를 제조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한에서 어떤 내용이 오갈지 모르지만 샘 울트먼이 반도체 파트너를 요구한다는 내용이 맞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큰 고객을 확보할 수 있기에 주가에도 긍정적이다”고 내다봤다.
또한 인텔의 차세대 프로세서인 ‘루나레이크’에 삼성전자의 메모리가 탑재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루나레이크는 AI의 연산 성능을 크게 향상시킨 중앙처리장치(CPU)로 올해 인텔의 야심작으로 꼽힌다.
특히 루나레이크는 시스템반도체와 메모리가 한 몸으로 패키징되는 ‘통합 메모리’ 기술이 적용돼 연산 속도 등 기존 칩셋의 한계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1위 자리를 놓고 자존심 싸움을 벌이는 삼성전자와 인텔이 패키징 분야에서는 오히려 동맹을 강화한 셈이다.
염 이사는 “AI PC 시대가 열리는 것을 감안하면 통합메모리 방식의 CPU 수요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에 인텔로서는 여기에 힘을 많이 실을 가능성이 높고 그 파트너사로 삼성전자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PC 시장이 열리는 상황에서 노트북 CPU 점유율 70% 이상인 인텔에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는 것은 큰 호재일 수 있다”며 “인텔과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에서 경쟁관계지만 CPU와 메모리가 한 몸이 되는 상황에서는 최고의 파트너가 될 수 있어서 긍정적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세계경제포럼(WEF) 일정을 마친 뒤 26일 방한할 예정이다. 올트먼 CEO는 지난해 6월에 한국을 방문한 후 7개월 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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