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Generative AI), 인간의 창작 영역을 넘본다! (42)] ‘GPT 스토어’ 마침내 오픈, 또다른 지각 변동 일으킬까? (下)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4.01.25 00:30 ㅣ 수정 : 2024.01.25 00:30
[기사요약] 두 달 기간동안 생성된 챗봇 300만 개 이상, 공식 GPT 스토어 오픈으로 더 많은 챗봇 ‘매장’으로 들어올 것 하지만 문제는 이미 너무 많은 챗봇이 있다는 것 챗봇 자체가 Generative AI의 킬러앱(killer app.)인지 아직 단정하기 어려워.. 매장 오픈 이틀 만에 OpenAI의 사용 정책 규칙 위반하는 AI 챗봇 등장 GPT 스토어는 우려의 목소리 있지만, 효율적으로 활용되고 득이 되도록 운영되길 기대
사람들은 시, 소설, 보고서 등 글쓰기, 그림 그리기, 알고리즘 코딩 등 창작의 세계가 그동안 인간에게만 허락된 별도의 영역이라 알고 있었다. 그런데 AI(인공지능)의 발전과 함께 이제는 진화한 AI가 스스로 창작의 영역을 넘보는 시대가 되었다. 생성형 AI(Generative AI)의 등장은 인간에게 어떤 의미가 있으며 우리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 쉽지 않지만, 생성형 AI는 이미 여러 분야에서 현실로 나타나 적용되고 있다. 우리에게 성큼 다가온 생성형 AI의 시장현황, 다양한 이슈와 관심 사항 등을 살펴보기로 하자.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지난 1월 10일 OpenAI는 사람들이 ChatGPT의 맞춤형 버전을 공유할 수 있는 ‘GPT 스토어(GPT Store)’라는 온라인 매장을 열었다.
스마트폰의 앱(아무나 개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아님)과 달리 몇 가지 간단한 텍스트 프롬프트만 있으면 거의 모든 사람이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챗봇용 앱 스토어’라 할 수 있겠다.
지난 편에서 OpenAI는 2023년 11월 GPT 빌더 프로그램을 발표한 이후 사용자에 의해 ‘GPTs’라고 불리는 챗봇이 300만 개 이상 생성되었다고 밝혔다(Tech, 2024.1.10.)는 내용을 소개했었다.
• 2개월 만에 챗봇 300만 개, 구글 플레이 스토어는 14년 걸려 370만 개 증가
두 달 남짓 기간동안 생성된 챗봇이 300만 개 이상이라 하면 어느 정도의 규모인지 판단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스마트폰 앱과 비교해보겠다.
Bankmycell 자료(2024.1)에 따르면, 2023년에 안드로이드(Android) 기기 앱 스토어인 구글 플레이(Google Play)가 다운로드할 수 있는 371만8천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하면서 시장을 선도했다. 경쟁사인 애플의 앱 스토어(App Store)에서는 같은 해에 180만3천 개의 iPhone 앱을 사용할 수 있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는 2009년 16,000개 앱에서 14년 만에 371만8천 개로 370만 개 이상 크게 늘어났다.
이 플랫폼은 2008년 10월 안드로이드 마켓으로 처음 출시되었으며 현재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의 공식 앱 스토어 역할을 하고 있다.
여러 자료원(statista, 42matters 등)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매달 7만 개 이상의 새로운 앱이 출시되었다.
<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다운 받을 수 있는 앱 수 연도별 추이 (단위: 백만 개) >
스마트폰 앱 스토어의 십수 년에 걸친 성장세를 감안해보면, 단기간에 생성된 챗봇 300만 개 이상이라는 것이 얼마나 빠른 팽창인지 상상할 수 있다.
이제 공식적으로 GPT 스토어가 열렸으니 많은 사람이 만들어내는 챗봇이 ‘매장’으로 쏟아져 들어올 것이다.
• 너무 많은 챗봇,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야..
문제는 이미 너무 많은 챗봇이 있다는 것이다. 무조건 많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매장’의 도입으로 챗봇을 찾기가 더 쉬워졌지만, 여전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알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Generative AI가 혁신적이기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에게 챗봇의 ‘혼란스러운 세계’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챗봇은 Generative AI 기술의 가장 확실한 응용 프로그램이다. 또한, Generative AI를 지원하는 강력한 대규모 언어 모델(LLM)은 챗봇을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정교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챗봇 자체가 Generative AI의 킬러앱(killer app.)인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만약 그렇다 하더라도 고객 서비스 상호작용을 간소화하는 것 외에 실제로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우리가 챗봇에 빠져 있다는 사실이 일반 대중이 이 새로운 기술로 무엇을 해야 할지 아는 것을 더 쉽게 만들지는 않는다(Vox, 2024.1.11.).
• 개장 이틀 만에 ‘매장’ 규칙 위반 챗봇 등장, 규제 어려움 보여줘..
관심 가져야 할 또다른 이슈가 있다. OpenAI의 사용 정책 규칙을 위반하는 AI 챗봇의 등장과 관련한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성 관련, 범죄, 인종차별, 극단적 정치·이념 편향 등을 들 수 있다.
그런데 GPT 스토어를 개장한 지 이틀 만에 사용자들은 이미 규칙을 어기고 있다.
AI 여자친구(AI girlfriend) 봇은 GPT 스토어가 출시되면서 업데이트된 OpenAI의 사용 정책에 위배된다. OpenAI는 “연애 교제를 조성하거나 규제된 활동을 수행하는 데 전념하는” GPT를 금지한다. 하지만 규제 대상 활동이 정확히 무엇을 수반하는지 명확하게 규정하지는 않았다.
새로운 GPT 스토어에서 ‘여자친구(girlfriend)’를 검색하면 사이트 결과 표시줄에 ‘한국 여자친구’, ‘가상 연인’, ‘당신의 여자친구 스칼렛’, ‘당신의 AI 여자친구 츠✨’를 포함해 최소 8개의 ‘여자친구’ AI 챗봇이 표시된다(Quartz, 2024.1.11.).
(그런데 누가 왜 어떤 의도로 ‘한국 여자친구(Korean Girlfriend)’ 봇을 만들었는지, 한국인으로서 매우 자존심 상하고 기분 나쁘다).
OpenAI의 ‘매장’ 규칙이 운영 이틀 만에 깨지는 모습을 보면 GPT를 규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 수 있다.
GPT 스토어는 부정적인 측면,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여러 분야에서 효율적으로 활용될 것이다. ‘GPT’ 제작자, 사용자 그리고 판을 깔아준 OpenAI 등 모두에게 득이 되도록 운영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