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일본은행(BOJ)이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을 유지했지만 정상화에 대한 신호는 이전보다 더 뚜렷해졌다고 진단했다. 이르면 오는 4월쯤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에서 “BOJ는 1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1%로 동결하고, 10년물 국채금리에 대한 수익률곡선제어정책(YCC)을 유지했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BOJ는 올해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2.4%로 하향 조정하고 내년은 1.8%로 소폭 상향했는데, 이에 대해 경기 및 물가에 대한 긍정적인 판단이 좀 더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기업의 임금-가격 설정의 변화, 노동계의 임금 협상 요구 등으로 물가 목표의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며 “비록 ‘여전히 높은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코멘트가 추가됐으나 이전보다 물가 목표 달성을 더 낙관적으로 보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2%대 초반으로 둔화됐으나, 이는 내구재나 정부의 에너지 보조금 정책의 영향이 매우 컸다”며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아직 확대되고 있고, 정부의 에너지 보조금이 오는 3월 종료되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의 물가 상승세가 빠르게 약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지난해 12월 회의에 비해서 더 매파적(긴축 선호) 모습이 강해졌다”며 “BOJ 말대로 글로벌 경기나 임금 협상의 불확실성은 남아있지만 전반적으로 이번 회의는 이전보다 정상화에 대한 더 분명한 시그널을 보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BOJ가 올해 4~7월경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엔화의 경우 올해 초 지진 여파와 미국 금리 반등으로 약세를 보였으나, 2분기 이후에는 미국 정책금리 인하 및 일본 마이너스 금리 해제 속에 강세 전환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마이너스 금리 해제 이후 BOJ의 추가 정상화는 점진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 상반기 내에 엔화 강세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