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분기 실적 생명보험 호조·손해보험 부진 예상"<유안타證>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유안타증권이 15일 지난해 4분기 생명보험업계는 호조를 보인 반면 손해보험업계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생보업계는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FVPL) 금융자산 중 채권의 비중이 더 높아 4분기 금리하락의 수혜를 더 보았을 전망"이라며 "보유계약 내 실손보험의 비중이 더 낮아 손해율 상승에 따른 손실부담계약 비용 인식은 더 적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주당배당금(DPS)은 대체로 컨센서스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법 시행령 개정안 통과로 배당가능이익 산출 시 미실현이익과 미실현손실의 상계가 가능해졌고 보험사들도 DPS의 점진적인 개선을 추구하고 있어 4분기 손익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9월 부진을 보였던 신계약은 4분기 다시 절판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양상이다. 다만 정 연구원은 "보험사들이 계약서비스마진(CSM) 환산배수 개선과 판매 물량 축소 전략으로 선회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물량 확대 위주 전략으로는 이익 증가 폭보다 해약환급금 증가 폭이 더 커지는 탓에 배당을 지급할 때 누적 배당가능이익이 소진돼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배당 지급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이 낮은 2위권사들을 중심으로 경쟁 심화가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부터 적용되는 경제적 가정 변경으로 인해 업계 전반에서 요구자본이 증가할 전망인데 자본비율이 낮을수록 이를 보전하기 위해 신계약 CSM 확대를 통해 가용자본을 증가시켜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에는 11월에 양호했던 미래에셋생명과 코리안리가 두드러지게 하락했고 올해 1월에는 모든 보험사의 주가가 하락하며 보험엄 전반에서 11월 이후의 부진을 이어갔다.
정 연구원은 "배당기준일 변경으로 인해 배당 투자에 대한 수요가 본격적으로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으나 이미 연말에 배당기준일을 지난 삼성생명도 1월 낙폭이 컸기에 꼭 그렇게 볼 수만은 없다"면서 "작년의 과당 경쟁이 장기적인 투자매력 감소로 이어지는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배당락 전까지는 배당수익률에 근거한 접근, 이후에는 자본력에 근거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