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KB증권은 한국은행이 오는 11일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한 뒤 3분기께 금리 인하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9일 보고서에서 “시장은 이미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의 방향보다는 향후 인하 시점에 관심”이라며 이 같이 분석했다.
먼저 임 연구원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위원들이 이달 기준금리를 만장일치 동결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시장에서 나오는 금리 인하 기대감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을 운영하는데 있어 지켜봐야 하는 변수 하나가 완화된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하를 조기에 할 수 있는 충분조건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임 연구원은 한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올 3분기로 제시했다. 지난해와 달리 반도체 업황이 점차 개선되면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올 신년사에서 “경기회복과 금융안정에 필요한 최적의 정책 조합을 찾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임 연구원은 “고금리에 따라 민간소비의 둔화가 우려되지만, 최근 금리가 하락하면서 민간소비의 부담도 다소 완화됐다”며 “한은은 물가 안정과 금융 불안을 분리 대응하고 있으며 신년사에서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는 유동성 공급을 통해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한국의 소비자물가가 전월 대비 0.52% 하락하면서 예상보다 크게 둔화됐으며, 정부는 물가 압력을 고려해 올 상반기까지 공공요금을 동결하는 등 물가 안정에 노력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한은이 상반기 2%대의 물가 상승률을 확인하고 기준금리를 인하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한은은 지난해 12월 20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원자재 가격의 불확실성,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 그리고 노동 비용 등으로 라스트 마일(last mile)의 어려움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임 연구원은 “국고 금리는 기준금리와 역전된 가운데, 한은이 금리 인하 기대감을 차단한다면 시장금리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며 “더욱이 금통위 이후 당일 밤 10 30분에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발표되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고용지표에서 임금 상승률이 높아지면서 물가 우려가 높아진 점도 부담 요인”이라고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