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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증권사 태영건설 익스포저 약 9200억원…모니터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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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우 기자
입력 : 2024.01.05 16:52 ㅣ 수정 : 2024.01.05 16:52

선순위 대주단 비중 70~80%…"만기 연장률 저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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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5일 증권사들의 태영건설 관련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약 9200억원 수준이라며, 관련 사업장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한신평은 이날 온라인으로 '2024 금융부문 산업전망 종합 리뷰'를 열고 올해 증권사들의 업황을 전망했다.

 

노재웅 한신평 금융2실 실장은 본 발표 진행 후 질의응답에서 증권사들의 태영건설 익스포저 규모를 묻는 질문에 대해 자사 커버리지(담당) 증권사의 익스포저는 △직접 익스포저 약 2200억원 △신용보강 약 5600억원 등을 포함해 총 9200억원 규모라고 답했다.

 

또 정책당국에서 발표한 보도자료를 인용해 태영건설 관련 총 60개 사업장 중 분양 중인 22개 사업장은 계약자 보호를 위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신탁사, 지역주택조합 등이 관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노 실장은 나머지 38개 사업장 중 브릿지론이 18곳이며,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 사업장 20개 중 비주거와 분양 전 주거 사업장이 각각 17곳과 3곳이라고 설명했다.

 

노 실장은 "이같은 익스포저의 회수 성과는 태영건설 자체뿐만 아니라 개별 사업장의 워크아웃(재무구조개선) 진행 여부, 실사 결과에 따라 상당히 달라질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사업장별 대주단 협약에 의해 관리될 것으로 보이며, 해당 익스포저를 중심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 실장은 본 PF 및 브릿지론이 연장될지 혹은 상각 처리 후 회수에 나설지 묻는 질문에 대해선 "지난해 대비 만기 연장률이 저하될 확률이 높다"고 진단했다.

 

노 실장은 "증권사의 전체 부동산PF 조달액 중 선순위 대주단의 비중은 70~80% 수준이고, 중후순위에 비해 선순위의 의결권이 큰 상황"이라며 "PF 대주단 협의회 운영 협약상 만기 연장에 채권액 기준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각 PF 사업장의 의사결정은 구조적으로 선순위 대주단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자율이 상승해 누적 이자 비용도 상당한 상황이고, 공사비와 부지 매입비 등을 고려하면 현 구조상에서 시간을 더 투입해도 분양 경기가 대폭 회복하지 않는 한 사업성 회복을 기대하긴 어려운 사업장이 꽤 많을 것"이라며 "오히려 미회수분에 대해 충당금을 적립하거나 상각 처리하고 후순위 대주 및 지분 투자자의 포지션을 재구조화해 사업 수질을 개선하는 것이 선순위 대주단에 유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직 성과는 크지 않으나 각종 펀드 등 PF 시장 재구조화를 위한 기반도 확대되고 있어 사업성 회복 기대가 어려운 사업장에 대해 정리 절차 돌입을 고려하는 선순위 대주단이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동산 PF 충당금 수준 관련 질문에 대해서는 업권 전반적으로 충당금 적립 속도가 적정하다면서도, 일부 업체의 경우 업체의 질적 구성에 비해 충당금 설정 규모가 다소 부족한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노 실장은 "일부 중형사는 브릿지론의 비중이 상당히 크고 수요 기반이 열위한 지방 혹은 비주거 유형의 PF들이 많다"며 "앞서 언급한대로 부동산 PF 만기 연장률이 저하되면 열위 사업장을 중심으로 건전성 저하 및 충당금 설정이 추가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시장 환경 악화로 분양 경기 및 시장 등의 유동성이 냉각 중인 상황 속 PF에 대한 책임준공을 제공한 건설사와 신탁사의 재무상황이 저하되거나 분양 성과가 저조한 상황이 이어진다면 본 PF 만기 도래 시 손실 부담 가중 가능성도 내재하고 있다"며 "향후 종합 판단해 신용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증권업 전망 발표를 맡은 김예일 한신평 연구원은 올해 증권업에 대해 비우호적인 산업 전망과 부정적인 신용도 전망을 각각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IB(투자금융) 부문의 경우 부정적인 요인이 가장 큰 사업 부문"이라며 "기업 경기 회복 지연으로 IB 딜 취급이 저조한 수준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고, 국내 부동산PF와 해외 상업용 부동산 손실 부담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등 건설사 재무안정성 저하 시 손실 부담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며 "일부 중소형사의 경우 익스포저 감축 과정에서 사업부 및 인력 구조조정으로 수익 기반 위축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리스크 부담이 크고 재무 여력이 취약한 업체의 경우 사업 기반 유지가 어려울 수 있는 등 업체별 재무 여력에 따라 사업 경쟁력도 차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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