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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태영건설 사태' 영향 없다지만…PF 잔액‧연체율 악화 등 불안요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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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기자
입력 : 2024.01.05 08:27 ㅣ 수정 : 2024.01.05 08:27

한화생명 845억‧농협손보 333억 등 태영건설 보험사 대출 2362억원
태영건설에 내준 보험사 대출 100% HUG 보증 담보돼 타격 없어
보험사 부동산PF 대출 잔액 43조3000억원…은행권 다음으로 많아
PF 대출 연체율, 2022년말 0.6%서 지난해 9월 1.1%로 두 배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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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태영건설이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금융권의 위기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지만 보험업계는 흔들리지 않는 모양새다. 태영건설에 내준 대출 대부분이 보증이 확실하거나 선순위채권으로 이뤄져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보험업계의 PF 대출 잔액 규모가 다른 금융업권에 비해 크고 연체율도 악화하고 있어 불안요소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5일 태영건설의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보험업계가 태영건설에 내준 대출 금액은 2362억원이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한화생명 845억원 △NH농협손해보험 333억원 △흥국생명 268억원 △IBK연금보험 268억원 △한화손해보험 250억원 △푸본현대생명 250억원 △NH농협생명 148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12월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후 이달 3일에는 채권단을 상대로 워크아웃을 위한 사전설명회를 진행했다. 태영건설은 설명회를 통해 △보유 자산 매각 △강도 높은 구조조정 △PF 사업 재구조화·추진사업 조기 안정화 등 사업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태영건설의 자구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워크아웃 대신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보험사들은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 가장 많은 대출을 내준 한화생명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100% 보증을 담보받고 있어 태영건설이 도산에 몰리더라도 직접적인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뿐 아니라 흥국생명, NH농협생명 등도 HUG의 100% 보증을 담보로 두고 있다.

 

또 자산규모 대비 대출금액 비중이 적은 점도 보험사들이 안심할 수 있는 배경으로 지목된다.

 

한화생명의 지난해 3분기말 기준 한화생명의 자산총계는 140조원이다. 자산 대비 태영건설에 내준 대출액 비율이 0.06%에 불과해 전액을 돌려받지 못한다고 해도 재무건전성에 큰 타격이 없다.

 

태영건설에 대출을 내준 다른 보험사들도 자산 대비 비율이 △NH농협손보 0.30% △흥국생명 0.11% △IBK연금보험 0.24% △한화손보 0.15% △푸본현대생명 0.13% △NH농협생명 0.03% 등 미미한 규모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보험사들이 태영건설에 내준 PF 대출은 HUG 보증을 담보로 하고 있어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없는 상태"라면서 "태영건설 사태가 보험사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보험사의 부동산PF 대출 규모가 많은 점, 연체율이 악화된 점 등은 불안요소로 꼽힌다. 

 

보험사들의 부동산PF 대출 규모는 1금융권인 은행 다음으로 많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보험사의 부동산PF 대출잔액은 43조3000억원으로 은행의 44조2000억원과 1조1000억원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여신업계 26조원 △저축은행업계 10조원 △증권업계 5조5000억원 △상호금융 4조8000억원 등과 비교하면 월등히 큰 액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PF 대출 연체율도 1.1%로 2022년 말 0.6%에 비해 0.5%포인트(p) 상승했다.

 

보험사들은 대체투자 방안으로 부동산 관련 대출을 확대해 왔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고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융당국은 보험사에 PF 대출 리스크 관리에 힘쓸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 14일 '보험회사 내부통제 워크숍'을 열고 보험사의 대체투자 및 부동산PF 대출 등 고위험 자산의 손실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부동산시장 침체에 대비해 PF 대출자산에 대한 손실흡수능력 확대 및 사업장별 관리방안 마련 등 선제적 대응을 당부했다.

 

보험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여신업계, 저축은행 등과 비교하면 연체율이 높지 않고 자산대비 규모가 크지 않아 당장 위험성은 없다"면서도 "타 금융업권에서 부실우려가 현실화되면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위험이 크지는 않으나 PF 대출잔액이 많고 연체율이 악화하는 만큼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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