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은 ‘포화’…편의점 업계, 해외 시장에서 ‘금맥’ 캔다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편의점 업계가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시장에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신(新)성장 동력 발굴’을 꾀하고 있다. GS25와 CU가 같이 주목하고 있는 ‘몽골’을 중심으로 치열한 출점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편의점 업계는 해외진출로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편의점 업체들은 해외시장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들이 공통으로 눈여겨보고 있는 곳은 베트남과 몽골, 말레이시아 등 신흥시장이다. GS25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베트남에 229점, 몽골에 266점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CU는 몽골에 370개, 말레이시아에 140개 점포를 출점했다.
이들 국가의 인구와 소득수준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데다 한국 문화에도 호의적이라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뉴스투데이 통화에서 "국내 식문화와 생활 습관 등이 비슷한 동남아 국가 특성을 고려해 베트남을 첫 번째 진출 국가로 삼았다"면서 "몽골은 지리와 문화 측면에서 가까우며 한국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두 번째 진출국으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업계의 해외 진출은 국내 시장이 이미 '레드 오션'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예견된 일이다. 현재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5만5000개에 이른다. 이는 인구가 2.5배 많은 일본의 점포 수(5만6000개)와 비슷한 수준이다.
점포 수가 포화 상태에 이르자 자연스럽게 매출 성장률 또한 낮아지는 추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0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편의점 개별 점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GS25와 CU를 주축으로 한 편의점 업계가 해외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움직임은 더욱더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점포 수가 편의점 경쟁력과 실적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되는 만큼, 해외시장을 먼저 선점하기 위한 '점포 출점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GS25는 2025년까지 몽골 점포 수를 500호점, 2027년까지 베트남 점포 수를 700호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세 번째 진출국도 검토 중이다.
CU는 당초 계획한 '글로벌 점포 수 500호점 달성'을 이미 지난달 이뤄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올해는 몽골과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출점 범위를 늘려겠다는 구상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중앙아시아 국가인 카자흐스탄에 1호점 개점이 예정돼 있다.
GS25와 CU는 한류 열풍에 맞춰 한국식 상품도 지속해서 출시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GS25와 CU가 공히 주목하고 있는 몽골을 중심으로 출점 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몽골에서 한국 편의점 브랜드에 대한 반응이 뜨거운 편"이라면서 "GS25와 CU의 첫 해외 격전지인 만큼 자존심이 걸린 싸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뉴스투데이에 "편의점 업계가 해외로 진출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시장이 포화됐기 때문"이라면서 "국내에는 이미 많은 경쟁사가 있어 확장성에 제한이 있다보니 한국 문화에 우호적인 몽골, 베트남 등을 공략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