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1월 분양 물량 지난해보다 16배 늘어...꼭 잡아야 할 단지는
1월 전국 2만7761가구 분양...수도권 1만1418가구·지방 1만6343가구
미분양 막기 위해 분양 미룬 건설업체 새해 맞아 '물량 털이' 나서
고금리·고물가 따른 금융비용 인상과 원자재값 상승으로 분양 서둘러
[뉴스투데이=김성현 기자] 올해 1월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에 2만7000여 가구가 한번에 분양될 것으로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2만7000여 가구 가운데 절반 가량인 1만 가구가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에 집중된 점도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달에 전국에 2만7761가구가 분양돼 지난해 같은 기간(1708가구)에 비해 16.2배 많다.
이처럼 1월에 이른바 '분양 폭탄'이 쏟아진 데에는 지난해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미분양을 막기 위해 그동안 분양을 미뤘던 건설업체들이 새해를 맞아 이른바 '물량 털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고(高)금리·고물가에 따른 금융비용 인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분양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져 나오면서 1월에 분양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 1월 아파트 분양 지난 1월 대비 16배 이상 급증
종합 프롭테크 기업 직방 등 관련 업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에 분양 예정인 물량이 39개 단지, 2만7761가구다.
이 가운데 일반 분양은 2만2237가구로 지난해 1월에 비해 전년 동월(1708가구)대비 16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물량 가운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약 절반 가량(1만1418가구)이 집중돼있으며 이 중 절반은 경기도(10개 사업장, 6279가구)에 몰려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클러스터(산업집적단지) 조성지 인근인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동에 1681가구 규모 ‘용인푸르지오원클러스터’가 분양한다.
경기도 부천시 송내, 원미동 일대는 총 3개 사업장 1153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서울도 분양열기가 뜨겁다.
강동구 성내동 ‘그란츠’가 407가구, 광진구 광장동 ‘포제스한강’이 128가구를 분양한다. 그란츠는 지하철 5호선 천호역과 강동역 사이에 자리잡은 역세권 단지이며 포제스한강은 한강 변 입지로 주목받고 있다.
인천광역시는 연수구 송도동에 분양 물량이 모아져 있다. ‘송도자이풍경채그라노블 RC10블록’을 필두로 총 5개 블록, 2728가구가 한꺼번에 공급된다. 특히 이 지역은 국내를 대표하는 콤팩트시티인 인천 송도 11공구에 자리잡아 블록별로 공동주택과 주상복합이 함께 개발된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도 대규모 분양이 준비중이다.
총 1만6343가구 가운데 △광주 4643가구 △경북 2667가구 △충북 2330가구 △부산 2294가구 △전북 1986가구 △전남 925가구 △울산 906가구 △충남 366가구 △강원 226가구 순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지방 권역 내 1000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는 모두 5곳이다. 경북 포항시 남구 ‘힐스테이트더샵상생공원 1~2B/L(2667가구)’ 외에 광주광역시 남구 송하동 ‘광주송암공원중흥S-클래스SK뷰(1575가구)’와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 ‘힐스테이트어울림청주사직(2330가구)’ 등이 있다.
직방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지난 2023년 1월에는 2000여 가구 이하로 공급되며 전국에서 고작 411명만 청약접수에 나서 한 해 첫 달 분양 실적 치고는 저조했다"며 "그러나 올해 1월은 2만7000여 가구로 공급량이 많아 분양 대기 수요자가 청약통장을 사용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분양 비수기 1월에 대규모 물량 쏟아진 이유는
1월은 부동산업계에서 대표적인 분양 비수기로 꼽힌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25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는 올해 1월 서울에 분양 물량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당시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1월은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마케팅이 어려운 총선(4월 10일)을 앞둬 물량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국민적 관심이 총선 시즌에 몰려 쏠리다보니 분양이 흥행하기 쉽지 않을 뿐아니라 지역구 개발 공약에 따라 아파트값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분양 일정을 잡기 쉽지 않다"고 풀이했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분양 계획은 대개 1월 중순이 지나야 구체적인 윤곽이 나온다"며 부동산 리서치업체들과 다른 분석을 내놨다.
그는 또 "지난해 예정됐던 아파트 분양 가운데 상당수가 올해로 미뤄졌기 때문에 1월에 분양 물량이 몰려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분양을 미뤘던 반포 래미안원펜타스와 래미안레벤투스는 올해 상반기 분양할 예정이며 신반포메이플자이는 1월에 분양에 나선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분양 일정은 조합이 가장 값을 잘 받을 수 있는 시기로 일정을 정하다 보니 작년 물량이 올해로 밀린 건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이 최근 주택 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올해 1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전국적으로 평균 8.4 포인트 오른 69.9로 집계됐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분양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업자가 더 많고 100 아래면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사업자가 더 많다는 얘기다.
주산연 관계자는 "1월 전망지수가 크게 개선된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지난해에 비해 개선된 점은 고무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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