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출발선 WM·IB…증권사 조직정비 키워드는 ‘효율성’

황수분 기자 입력 : 2024.01.02 07:23 ㅣ 수정 : 2024.01.16 14:09

증권사들, 2024년 WM과 IB 강화 방점 조직 체계
부동산 PF 속 위기관리 대비, 수익 정상화 급선무
미래에셋·KB·하나·NH·신한·하이·교보·한국투자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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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은 올해 자산관리(WM)와 기업금융(IB) 부문 강화를 위해 조직 체계를 갖췄다. [이미지=freepik]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사들은 올해 자산관리(WM)와 기업금융(IB) 부문 강화에 방점을 두고 조직 체계를 정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급속히 변하는 시장환경에 따라 성장이 저하되는 것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특히 증권업계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관리가 무거운 숙제로 남은 만큼, 사업 회복을 통해 수익 정상화를 급선무로 삼는 분위기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 창출에 힘을 쏟았다. 테마주 열풍 등으로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늘어난 데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외엔 기댈 곳이 마땅찮다는 분석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들어 각종 부동산 PF를 비롯해 차액결제거래(CFD) 사태와 채권형 랩어카운트, 공매도 금지, 파두 논란 등 관련 이슈가 끊이지 않으면서 내부통제 강화와 떨어진 수익을 만회하기 위한 새 먹거리 사업에 주력했다. 

 

상황이 이렇자, 증권사들은 부동산 PF 사업 회복을 위한 IB는 물론 WM 부문 힘 실어주기에 나섰다. 특히 고액자산가 증가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WM 부문 성장세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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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은 부동산 PF 사업 회복을 위한 IB는 물론 WM 부문 힘 실어주기에 나섰다. [이미지=freepik]

 

가장 먼저 미래에셋증권이 변화와 혁신을 위한 세대교체를 단행하고 조직개편에 나섰다. WM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WM사업부를 총괄한 허선호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WM사업부에는 고객자산배분본부 조직을 배치했다.

 

KB증권도 WM 고객 가치를 제고하고 미래성장 전략을 위한 기업금융 Biz 조직을 강화했다. WM 고객에 대한 면밀한 자산관리와 고객가치 제고를 위해 '고객솔루션총괄본부'를 신설했다. 

 

고객솔루션총괄본부에는 WM 관련 고객전략과 금융상품, 투자서비스 조직을 통합 편제한 데다가 시장리스크부 내 고객자산리스크 전담 조직을 신설해 고객 수익률 점검 등 고객가치 제고를 위한 고객자산 리스크 관리도 강화했다. 중장기 성장 전략과 연계한 주요 Biz 추진 조직을 신설해 미래 성장 동력을 키운다. 

 

하나증권은 WM 부문 시장지배력 확대를 추진해 지역영업 활성화를 위해 중앙지역본부와 남부지역본부를 만들었고, IB 부문은 균형성장과 수익 정상화를 위해 IB1과 2부문을 신설했다. IB1부문은 전통 IB 강화를 목적으로 조직을 늘리고 주식발행(ECM)본부를, IB2부문은 부동산금융 조직 정비와 수익성 제고를 위해 전문성·효율성을 갖춘다.

 

NH투자증권은 리테일 부문에서 인적PB서비스와 비대면서비스 각 영역을 전문화하는 방향 하에 대면채널을 고액자산가(HNW) 대상 PB사업으로 전환한다.

 

기존 PB본부와 WM사업부를 통합해 PWM 사업부를 신설해 HNW대상 서비스에 집중한다. 기존 WM사업부 산하였던 퇴직연금컨설팅본부를 리테일 사업총괄 직속으로 편제하고 기능을 강화해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IB 부문에서는 기존 프로젝트금융본부를 인프라투자 전문조직으로 재편하기 위해 인프라투자본부로 변경한다.

 

부동산금융 전문역량을 활용해 신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실물자산투자본부 산하에는 부동산PE부를 신설한다. 인수금융부문의 해외비즈니스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IB1사업부 직속이었던 홍콩·뉴욕·런던 IB1데스크를 투자금융본부 산하로 편제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자산관리부문 직속으로 'WM 기획조정부'를 편제하고 대면 고객과 비대면 고객을 아우르는 고객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할 예정이다. GIB2(글로벌투자금융) 그룹의 기업금융투자부는 2개 부서로 분할해 IB 역량을 높이고 기업금융 1·2부는 통합해 관리체계를 일원화한다.

 

하이투자증권은 영업 부문 조직 통합과 단일화로 효율성을 제고해 각 사업 부문별 경쟁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먼저 기업금융 1부문과 IB2부문을 IBⅠ총괄과 IBⅡ총괄로 개편하며 부문 조직을 총괄로 단일화했다. 대기업솔루션1·2부는 대기업솔루션부로 통합해 IBⅡ 총괄 아래 두고, 소상공인(SME)금융1·2부는 SME금융부로 통합했다.

 

교보증권은 VC사업부와 디지털자산Biz파트를 관할하는 신사업 담당을 신설한다. 이후 디지털자산, 핀테크, 해외사업, 디지털프론티어 등으로 DT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WM영업조직은 WM Biz센터를 신설하고 IB연계영업 및 해외Biz 등 본사부서와의 시너지 증대로 영업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개인고객그룹은 초고액 자산가와 법인자산 증대 등 자산관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관련 부서 편제를 개편하고, 산하 eBiz본부에 e고객담당을 신설해 비대면 사업을 강화한다. IB그룹은 대형 기업공개(IPO) 영업을 위해 IB1본부 산하에 IPO1담당을 신설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올해 증권사들은 조직을 슬림화하면서 효율성을 제고하고 영업력을 극대화한다는 방침 아래 WM과 IB 역량을 강화하는 분위기다”며 “무엇보다 기존 자산가들은 물론, 부동산 PF로 약해진 체력을 끌어올려 수익성 정상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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