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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선 바짝 붙은 삼성전자…랠리 기대 속 내년 9만원선 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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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분 기자
입력 : 2023.12.29 08:14 ㅣ 수정 : 2023.12.29 08:34

삼성전자 올 7만8500원 마쳐, 9만전자 한발짝
외국인, 기관 쌍끌이 매수 영향, 실적 기대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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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가 8만전자에 도달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이미지=freepik]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연일 오르며 ‘8만전자’에 바짝 다가섰다. 올해 국내 증시가 전일 폐장되면서 연내 8만전자 꿈은 이루지 못했으나, 증권가에서는 연초 랠리가 이뤄지며 8만전자를 넘어 연내 9만전자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8일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약 22%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는 500원(0.64%) 오른 7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7만8000원대에서 마감한 건, 지난해 1월 12일(7만 8900원)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연말 랠리는 지난 19일부터 7거래일 연속되는 동안 상승률이 7%를 넘었다. 지난 20일부터 폐장일(28일)까지는 6거래일 연속 신고가다. 52주 신저가(1월 3일, 5만4500원) 대비로는 43.12%(2만3500원) 오른 수치다.

 

연말 삼성전자가 강세인 배경에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 영향이 크다. 개인은 삼성전자가 6거래일 연속 오르는 동안 1조7257억원을 팔아치웠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이 기간 각각 8219억원과 9374억원을 순매수하면서 개인의 매도를 상쇄했다. 

 

특히 외국인은 12월 한 달 기준으로도 삼성전자를 꾸준히 사들여 눈길을 끈다. 외국인은 지난 1일부터 27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1조49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도 삼성전자다. 

 

이어 12월 외국인 순매수 2위는 기아(2665억원)고, 3위 SK하이닉스(2541억원), 4위 셀트리온헬스케어(2479억원), 5위 HLB(1953억원)까지 순매수액을 모두 합쳐도 삼성전자 한 종목에 순매수한 금액이 5000억원을 앞선다.

 

증권가 안팎으로는 삼성전자가 내년 8만전자를 넘어 9만전자에 올라탈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업황 개선과 HBM(고대역폭메모리) 엔비디아 납품 기대 등 내년에는 호재성 재료가 대거 대기하고 있어서다.

 

실제 삼성전자가 올 내내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에도,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평균 목표주가를 9만원대로 줄줄이 내놨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 개선을 기대하며 삼성전자 실적 회복 전망도 멈추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삼성전자가 '마의 벽'이라고 불렸던 7만4000원을 돌파하자, 내년엔 9만전자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 속도가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등 오랜 기간 침체했던 반도체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도 내년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에 반해 세계 1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 PER(주가순자산비율)은 1.5배에 불과해 여전히 삼성전자는 과거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주가로, 지금도 저평가됐다고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염 이사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역사적 평균 PBR 고점까지 상승한 만큼, 삼성전자도 내년 그 구간을 향해서 갈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삼성전자는 9만원에서 10만원까지의 상승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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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한달간 주가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가가 전망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약 9만1600원이다. 증권가가 책정한 내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예상치도 올해(7조3443억원)보다 4.6배 높은 33조8109억원에 달한다.

 

업계도 내년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IT 경기가 회복되면서 메모리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서버, 데이터 센터 등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봤다. 온디바이스 AI 시장 개화로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와 관련한 수요 급증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온디바이스 AI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팹리스, 디자인하우스 업체들로까지 수혜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내년 1월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도 삼성전자 주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박강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3년 만에 휴대폰, TV, PC 등 주요 전방산업이 성장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각 전년 동기 대비 2.5%, 2.2%, 3.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규제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내년 1월부터 미국 자동차, 항공우주, 방산 등 100개 이상의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중국산 범용 반도체 사용 의존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4년 미국 상무부가 중국 범용 반도체의 추가 수출규제 현실화를 가정하면 향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범용 반도체 재고 소진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2024년 증시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 개선을 핵심으로 낙관론이 주를 이루는 분위기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내년 실적이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상저하고’ 형태를 띨 것으로 봤다. 

 

염 이사는 “현재 코스피 PBR 1배(거래소 기준)는 2,795포인트, 2024년 수출 전망치가 5%를 상회하는 만큼 내년 PBR 1배까지는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따라서 내년 코스피는 2,400~2,800선을 보고 있다”며 “2,500선 초반에서는 주식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2,750을 넘어서는 구간에서는 다소 조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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