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하나증권은 최근 부진한 은행주 투자심리가 내년 1월 중순 이후에나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상생금융 정책과 파생상품 손실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평가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에서 “전주 은행주는 0.4% 하락해 코스피(KOSPI) 상승률 1.4% 대비 다시 초과 하락세로 전환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은행주 약세 배경에 대해 △2조원+α 규모의 민생 금융지원 방안 △해외 부동산 펀드 손실 우려 △금융당국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불완전판매 주요 유형 제시 방안 검토 등을 지목했다.
최 연구원은 “전전주 은행주 상승을 야기했던 미국 은행주들의 주가 상승이 더 이상 이어지지 않고 있는 점도 국내 은행주 약세 전환의 배경”이라며 “국내 은행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시각은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 은행 누적 순익을 연환산한 은행들의 예상 상생금융 비용은 세전 총 1조9000억원”이라며 “조정 항목들이 있을 경우 약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4대 시중은행들의 경우 은행당 지원액은 약 3000~38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시장의 관심은 이들 비용을 언제 인식할지의 여부”라며 “대출 시점 및 만기를 기준으로 한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 올해 중 비용의 60%를 인식한다, 2024년에 40% 정도를 인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금융지주사들의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일은 1월 말 2월 초로 예정돼 있다”며 “불확실성 요인들이 어느정도 해소될 수 있는 1월 중순 이후에야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될 수 있고, 이 시기가 단기적으로 은행주 비중 확대의 적기라는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