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신세계면세점 “유커만 기다릴 순 없다”…캐세이와 ‘개별 관광객’ 공략 손 맞잡다
‘개별 관광객’ 중심의 새로운 관광 트렌드에 선제적 대응 차원
캐세이 회원 대상 혜택 제공, 멤버십 프로그램 확대 등 진행
양사 파트너십 통해 여행 라이프스타일 서비스 제공할 것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면세업계는 중국 단체관광객 매출이 정상화되지 않은 탓에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실적을 회복하고 있지 못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언제까지 중국만 바라볼 수 없기 때문에 ‘개별 관광객’을 확보하고 이에 맞는 전략을 설계하고자 합니다”
유신열 신세계디에프 대표는 19일 서울 웨스트조선호텔에서 글로벌 항공사 캐세이(Cathay)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처럼 말했다.
신세계면세점이 ‘개별 관광객’ 선점을 위해 캐세이와 전략적 동맹을 맺는다. 국내 면세업계가 글로벌 외항사와 마케팅 협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최초다. 이를 통해 새로운 관광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한 단계 진화한 면세점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관광 트렌드가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을 기점으로 변화하고 있다. 개별 관광객은 늘고 있는 반면, 단체 관광객은 줄어드는 모습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내한 외국인 중 개별 여행객의 비중은 지난 2019년 77.1%에서 올해 3분기 85%까지 7.9%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단체 여행객 비중은 같은 기간 15.1%에서 9.2%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일상을 경험하고 소비하려는 ‘데일리케이션’에 대한 니즈도 커졌다. 한국 여행 목적으로 ‘쇼핑’을 선택한 내한 외국인은 소폭 감소했지만, ‘식도락’과 ‘자연관광’ ‘유적지 방문’ 비중은 증가했다. 여행 행태가 ‘쇼핑’에서 ‘체험·경험’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손건일 신세계디에프 마케팅혁신담당 상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면세 업계는 새로운 패러디임에 대응해야 하는 전환기를 맞았다”며 “신세계도 예외는 아니다. 이에 캐세이와 파트너십을 통해 다채롭고 풍부한 여행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은 단계별 전략을 통해 캐세이와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먼저 오는 2024년 2월부터 캐세이 회원을 대상으로 마일즈 제휴 서비스와 혜택을 선보인다. 캐세이 회원이 신세계면세점에서 면세품을 구매할 경우, 아시아 마일즈 적립과 쇼핑 혜택이 제공된다.
구매 금액 1000원당 1아시아 마일즈가 적립되며, 30만원 이상 구매할 경우에는 250아시아 마일즈가 추가 적립된다. 적립된 아시아 마일즈는 캐세이퍼시픽 항공권뿐만 아니라 캐세이퍼시픽이 보유한 전세계 800개 파트너사의 9만여개 사용처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신세계면세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쇼핑 지원금과 각종 쿠폰이 포함된 E-바우처 등 약 34만원 상당의 특별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이밖에도 양사의 멤버십 프로그램 확대 및 교환, 시스템을 개발 연동 등을 통해 여행 라이프스타일 생태계 순환 체계를 구축에 나선다.
이에 따라 개별관광객은 ‘캐세이 채널을 통해 한국과 신세계에 대한 폭넓은 정보를 획득하고 캐세이퍼시픽 항공사로 한국을 방문한 뒤, 아시아 마일즈를 활용해 신세계백화점·면세점·아웃렛을 쇼핑하는’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업무협약이 연간 1600만달러 이상의 매출 발생 효과와 고객 유입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 상무는 “16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한 캐세이와 2000만명이 넘는 고객을 확보한 신세계그룹이 만나 고객 순환 유입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양사는 고객을 대상으로 다채롭고 풍부한 여행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 스미튼 캐세이 아시아 마일즈(Asia Miles) CEO는 “신세계면세점과는 고객에게 어떠한 철학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 업무협약을 체결하게 됐다”며 “앞으로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업무협약을 출발점으로 삼고 다양한 협력사와 함께 고객 경험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유신열 대표는 “고객에게 더 많은 좋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신세계면세점의 비즈니스 목표이자 전략”이라며 “신세계면세점은 앞으로도 생태계 확장과 고객 접점 확대에 중점을 두고, 항공뿐만 아니라 호텔 체인 등과도 손잡고 개별 관광객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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