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도 4족 로봇 전장 투입 시대 열릴까?
이스라엘, 고스트로보틱스 4족 로봇 구매, 가자 전장 투입 예정
[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치르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장에 투입하기 위해 4족 로봇 '비전 60'을 구입했다. 고스트로보틱스는 한국 방위산업체인 LIG넥스원이 인수한 회사다. 한국 육군은 현대자동차가 인수한 보스톤다이내믹스의 4족 로봇 '스팟'을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 도입해 아미 타이거 4.0에 활용하고 있다. 아미타이거 4.0은 호랑이처럼 빠르고 치명상을 입히는 전투력을 발휘하는 전투체계다. 고스트로보틱스의 4족 로봇 '비전 60'이 한국 육군에도 도입돼 경쟁체제를 이룰지 이목이 쏠린다.
18일 이스라엘 매체 '글로브스' 등에 따르면, 고스트로보틱스의 보롯개 '비전 60'은 곧 전장에 투입될 전망인 만큼 실전 운용에서는 스팟을 앞설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IDF) 예비 조직인 '전우'(Brothers in Arms)는 전투병 지원을 위해 고스트로보틱스에서 4족 로봇개 3기를 구매했다. 이 로봇은 정보수집과 전장에서 전투병 작전을 지원할 것이라고 글로브스는 전했다. 하마스가 뚫어놓은 지하터널에 투입돼 전투병 지원을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비전60은 길이 85cm, 배터리 포함 무게 51kg인 로봇으로 경사 30도, 측면경사 15도를 오를 수 있고 경사 계단은 40도까지 오를 수 있다. 창애물 충돌 회피, 장애물 인식과 자동회귀모드를 갖고 있다. 통신은 5G, 와이파이 등으로 가능하며 탑재중량은 10kg이며 최대 20kg까지 가능하다. 최고속력 시속 10.8m로 주행한다. 배터리는 비전모드를 사용할 경우 최대 3시간, 블라인드모드를 사용하면 10시간 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조립과 분해에 단 15분이 걸린다는 것도 특장점으로 꼽힌다.
글로브스는 그러나 "이 로봇은 약간의 약점을 갖고 있다"면서 "배터리 수명이 짧은 것인데 이론상 최대 3시간이지만 실제 구동 시간은 90분"이라고 지적했다.
대당 16만 5000달러의 고가품이지만 인명 손실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결코 비싸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이 로봇개는 미 육군에 보급돼 비행장 경비 등에 투입돼 실제 운용 경험을 축적했다.
보스톤다이내믹스의 '스팟'은 이미 한국 육군에 도입됐다. 한국 육군이 지난 2021년 9월 전투체계 아미타이거 4.0(Army TIGER 4.0) 전투실험 현장을 공개할 때 등장해 주목을 끌었다.
스팟은 최첨단 센서와 스테레오 카메라를 탑재해 360도 전방위 지형지물을 인식하고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으며 최대 14kg의 장비를 지고서도 균형감을 잃지 않고 보행할 수 있는 것으로 소개됐다. 태블릿 PC로 원격조종할 수 있다.
스팟도 현장경험을 많이 축적했다. 2021년 3월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스페이스엑스의 로켓 SN10 스타십 폭발 현장에서 조사를 했고 2020년 11월에는 영국 석유메이저 BP가 멕시코만 연안에서 약 304㎞ 떨어진 곳에서 운영하는 석유 굴착 시설에서 계량기 점검 등을 위해 투입됐다.
이밖에 방산업체 현대로템도 관계사로 4족 로봇을 생산하는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대테러 작전용 로봇개를 개발하고 있다.
전장 경험 차원에서는 4족 로봇 전문 생산업체인 고스트로보틱스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국 육군에서 시범도입한 스팟은 산업현장 등지에서도 조사와 측량 등 다양한 경험을 축적했다. 가자지구의 터널에서 비전60이 정찰과 인명손실 방지 등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유사시 북한이 구축한 수많은 터널 갱도 전쟁과 시가전을 벌여야 하는 만큼 우리군 당국은 로봇개를 선택이 아닌 필수 장비로 획득해 운용교리를 개발하는 '지혜'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 결국 한국 육군의 로봇개 시장은 LIG넥스원과 현대자동차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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