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12.18 09:47 ㅣ 수정 : 2023.12.18 09:47
코빗 리서치센터, 2024년 가상자산 전망 리포트 발간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리서치센터가 18일 내년 전망 리포트를 발간하면서 내년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3배 이상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빗은 자사 리서치센터 출범 2년을 맞아 이날 발간한 리포트에 정석문 리서치센터장과 세 명의 연구원이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자신들이 생각한 내년 가상자산 시장 전망을 담았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내년 가상자산 시장 트렌드를 △가상자산 활용성 확산 기반 시가총액 상승세 확대(정 센터장)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대 개막(최윤영 연구원) △RWA(현실 자산 토큰화) 섹터와 롤업 솔루션(외부에서 트랜잭션을 시행하고 결과를 이더리움에 기록하는 것)에 주목(강동현 연구원) △가상자산 시장 제도화 진행에 따른 시장 재편 가능성 및 옥석 가리기(김민승 연구원) 등 4가지 측면으로 예상했다.
우선 정 센터장은 내년도 가상자산 전체 시총이 4조5000억~5조달러에 달해 지난 11일 기준 시총(1조6000억달러)의 3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최근 발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하 계획과 가상자산 현물 ETF 상장 가능성에 비트코인 반감기까지 이른바 '트리플 호재'가 가상자산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해서다.
이번 보고서에서 정 센터장은 가상자산의 활용성 확대가 시장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내년 비트코인 현물 ETF 미국 증시 상장이 실제로 이뤄져 투자자산으로써 비트코인 사용처가 확대되면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고, 동시에 파급 효과가 비트코인 이외의 가상자산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정 센터장은 "남미와 중동, 아프리카 지역 주권 국가의 비트코인 수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달러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여전하고 유럽 은행 최초로 유로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출시되면서 스테이블코인 시총도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미등록 증권거래소 운영 혐의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들을 기소한 가운데, 적어도 내년에는 코인베이스와 소송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판례를 비춰보면 SEC의 관활권 주장은 설득력이 약한데, 소송 중 SEC의 패소 확률이 높아지면 SEC는 조기 합의를 통해 소송을 마무리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최윤영 연구원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가 모두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우선 내년 1월 10일은 현재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 승인을 기다리는 운용사 중 첫 번재인 아크 인베스트의 최종 승인 기한"이라며 "이미 SEC가 승인 결정을 세 차례나 미뤄 내년 1월에는 어떤 쪽이든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예상대로 승인된다면 현재까지 신청된 이더리움 현물 ETF 7개 중 가장 먼저 도래할 최종 결정일이 내년 5월 23일이어서 이더리움 현물 ETF도 이때 승인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강동현 연구원은 블록체인 기술 측면에서 2024년 RWA와 롤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RWA는 금융기관과 가장 밀접히 연관되는데, 내년 가상자산 시장에서 금융기관 주도로 기관의 자금 유입이 일어난다면 RWA가 힘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
롤업 솔루션은 여전히 부족한 확장성과 이더리움 내 저장 비용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내년 상반기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이더리움 '덴쿤' 업그레이드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고, 여기에 롤업 솔루션 관련 토큰도 새롭게 출시될 가능성이 커 내년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는 것과 맞물려 롤업 솔루션의 성장세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민승 연구원은 가상자산 제도화에 따라 시장 재편과 옥석 가리기가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은행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달 사임한 바이낸스 창업자 창펑자오의 사례처럼 앞으로 규제를 준수하는 거래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신청서 12개 중 대부분이 수탁 파트너사로 미국 코인베이스를 선택한 데서 알 수 있듯, 향후 가상자산 유통 시장이 규제를 준수하는 미국 시장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이와 같은 규제 강화와 제도권 자금 유입까지 이뤄지면 가격 상등 기대감이 아닌 실질적 자산가치를 산정하는 것으로 가상자산을 보는 관점이 전환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지금까지 가상자산의 미래 가능성에 대한 측면만 부각해 가격을 형성했던 일부 알트코인들은 소위 버블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하지만 유입될 제도권 자금의 규모가 충분히 크고 이미 옥석가리기에서 살아남은 자산들의 시가총액이 현재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버블 붕괴가 가상자산 시장 전체의 침체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정 센터장은 "올해 가상자산 시장이 반등했고 내년에는 상승세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대중들의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가상자산 관련 양질의 정보를 제공해 투자자들의 정보 비대칭성 해소 및 건전한 가상자산 투자 문화 조성을 통해 거래소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데 이바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