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매파적 동결'에도 추가 인상 가능성 축소"<NH투자證>
긴축 효과 확인에 인상 사이클 종료 확신 강화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NH투자증권이 1일 1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만장일치 동결하며 매파적 태도를 유지했음에도 추가 인상 가능성은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전월 30일 통화방향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50%로 만장일치 동결했다. 수정 경제전망에서 2024년 성장률 전망치는 0.1%포인트(p) 하향했으며 물가 전망치는 0.2%p 상향 조정했다.
11월 금통위에서는 금리 동결과 함께 향후 물가 경로가 기존 전망 대비 상방 이동했음을 언급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만장일치로 동결되면서 "2024년 성장률이 0.1%p 하향 조정됐으나 2% 이상의 성장은 글로벌 피어 대비 선방한 숫자"라고 평가했다. 이어 "(금통위는) 전반적으로 낙관적 경기 전망을 피력했다"면서 "한은의 기본적 태도는 여전히 매파적 동결이며 시장의 인하 전환 기대와는 거리두기를 지속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금통위에서는 주목할 만한 수면 밑 변화들도 확인됐다. 8월까지는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전원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고 10월 회의에서는 처음으로 한 명의 위원이 인상·인하의 유연성을 주장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10월 유연성을 주장했던 위원이 인하 전망을 철회했으나 총 2명의 위원이 추가 인상 가능성보다 동결에 무게를 뒀다. 강 연구원은 "점차 추가 인상 가능성을 닫는 위원들의 수가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내 대표 매파였던 윌러 이사의 기자회견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윌러 이사는 연준이 목표했던 정책의 효과들이 현실화되고 있으며 이에 현재 기준금리가 적절하다는 확신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이를 감안하면 한은 내부적으로 추가 인상 가능성을 닫는 위원 수가 많아지는 이유도 결국 정책의 효과가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총재 역시 기자회견에서 소비 둔화와 부동산 가격 조정 등을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긴축 효과가 확인되기 시작하면 인상 사이클 종료 확신은 강화된다. 2024년 성장률, 물가 전망이 유효한 것인지를 확인하는 과정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대 중국 수출 비중이 빠르게 축소하면서 한국의 미국 경제 의존도가 강화되고, 한은도 2024년 미국의 GDP 갭(잠재GDP와 실제 GDP의 격차)이 마이너스로 진입할 것을 전망했다"면서 "미국 소비 둔화 국면에서 한국의 2%대 성장이 쉽지 않을 것이며, 2024년에도 한국은 잠재 설장률 이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한은도 시장도 정책 의지 문제에서 데이터 문제로 전환했다"면서 "데이터가 변하면 정책 의지는 언제나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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