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금통위, 기준금리 '매파적 동결' 예상"<하나證>

김태규 기자 입력 : 2023.11.29 09:19 ㅣ 수정 : 2023.11.29 09:19

국내 시장, 금통위보다 미국 인하 반영에 더 주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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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하나증권이 29일 1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3.50%로 7차례 연속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이달 30일 오전 11월 금통위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일각에서는 10월 금통위 당시 포워드 가이던스 불일치를 감안해 인상 소수의견이 개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면서도 "금통위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0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통방문)에서는 8월과 비교해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전망 불확실성 확대 △물가 경로 상향조정 가능성 시사 등이 달라졌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물가 경로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올해와 내년 물가 전망치이다.

 

김 연구원은 한은이 11월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물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물가상승률이 연말 3% 수준에 수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12월 물가상승률을 3.0~3.1% 수준으로 가정하면 11월 물가상승률은 1.8~1.9%까지 급감해야 한다. 추가로 올해 10월 물가가 계절성과 달리 전월 대비 증가했기 때문에 물가 전망치를 3.7% 수준까지 상향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전망치 상향조정에도 내년 물가 전망치가 동반 상향된다면 시장의 인하 기대는 줄어든다. 8월 수정경제전망에서 브렌트유와 두바이유에 대한 내년 가정은 각각 83달러와 81달러인데 이를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 전망치를 상향조정하게 되면 정부의 상저하고 성장 전망 및 서비스 부문 내 비용 인상 누적 효과에 대한 부담을 간과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만약 유가 가정치 하향조정과 물가 전망치 상향조정이 함께 이뤄진다면 더욱 매파적으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금통위 직전 국채 3개월·6개월·12개월 단기금리는 3.05%·3.04%·3.01%였다. 11월 금통위 당일에는 각각 3.05%·3.02%·2.96%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당시 금통위는 시장 예상에 부합해 0.25%포인트(p) 인상을 만장일치 결정했고, 포워드 가이던스 역시 3.25% 1명, 3.50% 3명, 3.75% 2명이었음에도 0.25~0.50%p 인하를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올해 11월 금통위를 이틀 앞둔 시점인 이달 28일 기준 3개월·6개월·12개월 단기금리는 각각 3.59%·3.56%·3.49%로 지난해와 다른 양상이다. 김 연구원은 "포워드 가이던스를 감안해도 인하 반영 폭은 지난해의 절반인 0.25%p에 불과하다"며 "포워드 가이던스가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인하 반영은 없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선물·옵션 시장 참여자들의 5월 인하 반영 및 불스팁(수익률 곡선의 왼쪽이 내려가 기울기가 가팔라지는 것) 베팅은 국내 시장 참여자들로 하여금 한은의 매파적 동결에 큰 의미를 두지 않게 만들 전망"이라며 "시장에 긴축 경계심을 다시 한번 전달하려면 포워드 가이던스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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