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SKT·KT·LG유플러스, 13조원 대 '하늘 나는 택시'사업 뛰어든다
UAM 사업 현실화...이통 3사 상공에서 통신망 경쟁
정부, 2025년까지 UAM 상용 서비스 최초 도입 계획
SKT·KT·LG유플러스, 상공망 관련 기술 획득 속도전
[뉴스투데이=송서영 기자] '13조원에 이르는 '하늘 나는 택시' 시장 잡아라'
SK텔레콤(이하 SKT), KT, LGU+(이하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개 업체가 미래 첨단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UAM(Urban Air Mobility·도심항공교통) 사업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흔히 '하늘을 나는 택시'로 알려진 UAM은 도심에서 활주로 없이 이착륙할 수 있는 이른바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기반 항공 서비스다.
이통 3사가 UAM 사업에 속도를 내는 데에는 오는 2025년 도심 상공을 활용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사업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하늘 상공을 질주하는 택시 시대가 눈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다.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 등 관계기관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UAM 시장 규모는 2020년 70억 달러(약 9조1210억원)에서 2040년까지 1조4749억 달러(약 1918조8449억원) 규모로 급성잘 전망이다.
국내 UAM 시장도 2040년 1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 하늘 나는 택시, 언제부터 어디에서 탈 수 있나
UAM은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친환경 미래 이동 수단이다. 이에 따라 UAM은 지상교통・환경문제 해결과 기술의 진보・융합 측면에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영역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2020년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을 발표하고 △2025년까지 K-UAM 상용서비스 최초 도입 △2030년부터 K-UAM 본격 상용화 등 구체적인 단계별 목표를 세웠다.
현재는 K-UAM 실증사업 단계로 UAM 상용화 이전 안전성을 검증하고 국내 항공 도심지 여건에 최적화된 운용 개념과 기술 기준 등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먼저 전남 고흥에서 1단계 실증 사업을 하고 수도권에서 2단계 실증 사업을 추진한다. 실증 일정은 2024년 하반기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다.
2단계 실증사업 노선은 아라뱃길 - 한강 - 탄천을 아우르며 △서울 김포공항 ~ 여의도(18km), 잠실 ~ 수서(8km) △경기 킨텍스 ~김포공항(14km) △인천 드론시험인증센터 ~계양신도시(14km)로 정했다.
비행 노선, 기체 등 안전성과 상공 통신망, 통합운용시스템, 운용 환경소음 등이 검증되면 2025년 이후 도심 하늘을 이동하는 택시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 통신사 역할은 안전한 상공망 제공…이통 3사, 첨단 기술력 확보 경쟁
이통 3사는 K-UAM 사업에서 교통 관제 및 제어를 위한 통신과 승객 인포테인먼트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상공에서 안정적인 통신망 제공이 관건이다. 이에 따라 이들 3개 업체는 상용 상공망 관련 기술 획득에 나섰다.
SKT는 최적의 UAM 상용 상공망을 구축하기 위해 통신품질 실제 예측 및 분석을 위한 통합 솔루션과 시뮬레이터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비행 경로 및 고도 설정 △안테나 높이 △지향 각도 및 빔 패턴 등 통신 품질에 영향을 주는 핵심 기술을 연구 개발 중이다.
이외에 SKT는 안전하고 자동화된 기체 운용을 할 수 있는 4D(4차원) 궤적기반운영 운항관제, 항로이탈 모니터링 기술뿐 아니라 MaaS(Mobility as a Service·통합모빌리티서비스)와 연계한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질세라 KT는 UAM 전용 5G(5세대 이동통신) 항공망 기술 '스카이링크'를 지난 3일 전남 고흥에서 열린 '23년 도심항공교통(UAM) 비행시연 행사'에서 공개했다.
이 기술에는 UAM 운항 고도에서 통신 간섭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 3차원 커버리지 설계 기술과 주요 트래픽 전송 품질을 보장하는 네트워크 슬라이스 기술, 5G 항공망 영역을 효율적으로 확보하는 특화 안테나 기술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UAM 운항 고도인 300~600m에서도 5G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또한 KT는 국내 통신사 가운데 처음으로 UAM 전용 5G 항공망 구축을 완료한 데 이어 UAM 전용 5G 상공망 영역을 효율적으로 구축하는 특화 안테나를 개발했다. 현장 검증은 K-UAM 그랜드 챌린지 1단계 실증이 이뤄지고 있는 전남 고흥에서 진행됐다.
KT는 이번 검증을 통해 UAM 비행 경로인 회랑(고도 300~600m, 폭 100m)에 특화된 안테나 빔 패턴 및 성능을 점검하고 특화 안테나가 기존 지상 안테나 보다 5G 상공망 영역을 더욱 효율적으로 확보했다.
또한 KT는 실시간으로 상공망 통신 품질을 검증할 수 있는 이동형 통합관제 환경을 이번 UAM 5G 상공망 품질 검증에 활용했다. 이외에 안정적인 상공망 통신 환경 제공에 필요한 첨단 기술 특허를 출원하는 등 UAM 경쟁력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
한미숙 KT 네트워크전략본부 컨설팅기술P-TF 상무는 “이번에 개발된 특화 안테나를 활용해 GC-1단계 성공적 수행과 GC-2단계 도심지 UAM 상공망 구축에 효율적인 망 설계가 가능할 것”이라며 “향후 UAM 상용화에 대비해 상공망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UAM 시대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통신 시험 장비 및 계측 장비 제조업체 이노와이어리스와 상공망 통신 품질을 측정하고 분석하기 위한 상공망 품질 측정 통합 솔루션을 지난달 개발했다.
LG유플러스는 이노와이어리스와 상공망 품질 측정 통합 솔루션을 개발한 후 최근 인천지역에서 관련 기능 검증을 마쳤다.
이노와이어리스의 초경량 절전형 무선품질 측정 장비를 이용하면 실제 상용 스마트폰을 이용한 측정 뿐만 아니라 무선품질을 3차원 위치 정보에 맞게 배치해 상공의 음영지역을 찾아내 통신망 설계 구축을 도울 수 있다.
상공망 측정 솔루션은 스마트폰과 무선계측기 등 다양한 종류의 측정장치를 지원해 여러 종류의 분석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방수와 방진 기능도 적용해 기상 상황의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품질 측정의 정확도를 높이고 안정성을 확보했다. 또한 여러 종류의 상용 드론(Drone:무인항공기)에 솔루션을 쉽고 빠르게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상공망 분석 솔루션은 상공 측정 결과를 실시간 분석할 수 있도록 지도와 그래프로 시각화한 3D 측정 모니터링 기능과 자동 분석 리포트 기능 등이 포함된다. 또한 이 솔루션을 통해 UAM 운항고도인 300~600m 수준 다중 고도에 대해 고도별 분석이 가능하도록 설계했으며 다중 고도 품질을 하나의 지도에서 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상헌 LG유플러스 NW선행개발담당은 “UAM 산업이 성장하는 단계에서 국내기업과 협력해 개발한 이번 솔루션으로 기존 상공망 통신 품질 검증 과정에서 발생한 어려움을 많이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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