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하나증권이 16일 한화생명의 3분기 실적에 대해 투자이익이 부진했으나 신계약 호조가 지속돼 배당 재개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생명은 3분기 별도 기준 40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보험이익은 전분기 대비 21% 감소한 1726억원으로 나타났다. 투자이익은 마이너스 2525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다만 분기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증가한 상반기 실적이 이를 상쇄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화생명의 3분기 적자에 대해 "투자이익 적자폭이 심화된 것이 실적 부진의 원인"이라며 "3분기 시중금리 상승에 따라 유가증권과 대체투자자산 등 보유자산에 대한 평가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납화보험료(APE)는 전분기에 비해 6% 감소했다. 이 가운데 보장성 보험 8% 감소, 저축성 보험은 49% 증가했다.
신계약 계약서비스마진(CSM) 증가에도 8897억원의 CSM 조정이 발생하면서 3분기 말 CSM은 전분기에 비해 3% 감소한 9조7991억원을 기록했다. 안 연구원은 "3분기 중 실손보험 관련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반영으로 약 7500억원의 CSM 조정이 발생한 영향"이라며 "해당 영향은 일회성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투자이익률은 전분기과 비교해 0.5%포인트(p) 하락한 3.3%를 기록했다.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FVPL) 금융자산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다.
한화생명의 3분기 말 예상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은 182%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안 연구원은 "고금리 기조가 지속된다면 투자이익의 부진이 향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점은 부담"이라면서도 "신계약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신계약이 확대되면 예상 보험이익이 증가할뿐 아니라 CSM 증가, 최선추정부채(BEL) 감소로 자본비율이 개선돼 배당여력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안 연구원은 한화생명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000원을 유지하면서 "3분기 실적은 다소 아쉽지만 설계사 조직 확보의 효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배당 재개 및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