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11.14 07:43 ㅣ 수정 : 2023.11.14 07:43
2025년 하반기 상장 목표…주관사에 삼성證 코스닥 상장 계획…코스피 변경 가능성 염두 이정훈 전 의장, 등기이사 복귀해 체재 개선 비상장주 23%↑…거래량 지난달 말 이후 최다 두나무도 덩달아 8%↑…“아직 상장 계획 無”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운영사 빗썸코리아가 2020년 기업공개(IPO) 계획이 무산된 이후 3년 만에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한다.
빗썸코리아는 IPO 추진과 동시에 이사회도 정비하면서 대내적으로는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대외적으로는 기업 신뢰도를 검증받는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동종 업계의 업비트가 시장 점유율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구도 재편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번 IPO 추진 소식에 힘입어 비상장 거래소에서 빗썸코리아와 업비트의 모회사 두나무의 주가도 일제히 급등했다. 다만 현재 두나무의 구체적인 IPO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1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빗썸코리아는 지난달 말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2025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IPO 작업에 돌입했다. 우선 코스닥 상장을 계획하고 있고, 추후 코스피 상장으로 변경할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앞서 빗썸코리아는 2020년 IPO와 경영권 매각 등을 동시에 검토하고 이를 위해 여러 사모펀드(PEF)와 벤처캐피탈(VC)과 접촉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빗썸은 IPO 추진과 함께 최대주주인 이정훈 전 빗썸코리아·빗썸홀딩스 의장이 최근 빗썸홀딩스의 등기이사로 복귀하면서 체질 개선을 위한 이사진 정리 작업도 진행했다. 코인 상장 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이상준 빗썸홀딩스 대표는 이사회에서 제외됐으며, 대신 이재원 빗썸코리아가 빗썸홀딩스 대표를 겸직하게 됐다.
이번 IPO 재도전의 주요 배경은 신뢰도 제고지만, 한편으로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업비트의 독주를 막고 장기적으로 선두 탈환을 노리기 위한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전일 ‘24시간 거래대금’ 기준 시장 1위인 업비트의 점유율은 83.47%인 반면, 2위인 빗썸은 15.15% 수준에 불과했다.
빗썸코리아가 이번 IPO를 무사히 마치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중에선 1호 상장사가 될 전망이다.
빗썸 관계자는 “이번 IPO를 통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는 한편, 내부통제 운영을 대외적으로 검증받는다는 계획”이라며 “거래소 운영에 대한 신뢰도를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전일 기준 빗썸코리아는 1주당 10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 거래일(10일, 8만2500원) 대비 1만9500원(23.64%) 급등한 수준이다.
주식 거래량도 지난 10일 20주에서 전일 174주로 770% 급증했다. 이는 지난달 31일(215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날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도 6500원(8.33%) 뛴 8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당일 총 거래량은 1만1031주로 지난 9월 26일(1만3252주) 이후 가장 많았다.
빗썸코리아가 상장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면서 두나무도 이에 영향을 받아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두나무 관계자는 “상장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