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통신사 3분기 실적에 SKT만 '활짝'...KT·LG유플러스 가입자 수 2위 놓고 각축

송서영 기자 입력 : 2023.11.15 05:00 ㅣ 수정 : 2023.11.15 05:00

SK텔레콤, 영업익 4980억원...KT와 LG유플러스는 영업손실 기록
가입자 당 평균매출 하락세로 통신사별 수익성 감소...새 먹거리 발굴 나서
정통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통계에 KT 3위로 기록되자 발끈...집계 방식 변경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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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 실적 발표 결과 SKT만 영업이익 상승을 기록하고 나머지 KT와 LG유플러스는 모두 영업 손실을 냈다. [사진=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송서영 기자]  이동통신 3사의 3분기 실적 발표 결과 SK텔레콤(이하SKT)만 영업이익 상승을 기록하고 KT와 LG유플러스는 모두 영업 손실을 냈다.

 

이통 3사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에 육박해 '실적 순항'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가입자 당 평균매출이 하락곡선을 그려 수익성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이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가 발표한 9월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통계를 두고 LG유플러스와 KT가 가입자 수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 이통 3사 가운데 3분기에 SKT만 크게 웃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T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3년 3분기 매출 4조 4026억원, 영업이익 4980억원, 순이익 3082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SKT는 올해 3분기에 주요 사업에서 성장을 지속해 전년 동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 7.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SKT가 통신 시장에서 탄탄한 경쟁력을 과시했으며 이 가운데 엔터프라이즈(기업용) 사업이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5%, 38.7% 증가하며 고속 성장을 이어가는 기염을 토했다.

 

LG유플러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력요금 인상에 따른 기타비용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줄어든 25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3% 늘어난 3조5811억원이다. 

 

LG유플러스 무선사업 부문은 6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가입 회선 증가율과 해지율 안정화 기조에 힘입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스마트모빌리티, IDC(인터넷데이터센터) 등 B2B(기업간 거래) 신사업이 포함된 기업 인프라 부문과 인터넷, IPTV(인터넷TV) 등 스마트홈 부문도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지속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KT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2023년도 3분기 매출이 연결 기준 전년 대비 3.4% 증가한 6조6974억원, 별도 기준 1.8% 증가한 4조67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임금 및 단체협상’ 3분기 조기 타결과 콘텐츠 소싱 비용 평활화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해 연결 기준 3219억원, 별도 기준 1935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3분기 연결 매출은 상장 이후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무선 사업은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가 전체 핸드셋 가입자 가운데 70%인 951만명을 돌파하고 국내외 여행객 증가에 따른 로밍사업 매출 확대, 알뜰폰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로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했다. 유선 사업은 프리미엄 요금제 가입자가 확대되며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했다. KT클라우드는 프라이빗 클라우드(Private Cloud·기업 클라우드) 수주 및 IDC사업의 견조한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 성장했다. 

 

■ 통신요금 3만원 대…수익성 떨어지자 AI 등 새 먹거리로 눈 돌려 

 

이통 3사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원에 달한다. 그러나 가입자 당 평균매출 하락세로 수익성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정부가 통신비 완화 부담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이들 3사의 5G 요금은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정통부는 지난 8일 현재 4만원대 중후반인 이통3사의 최저구간 5G 요금을 3만원대로 내리고 30GB 이하 소량 구간 5G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을 세분화 한다고 밝혔다. 

 

또한 11월부터 5G 단말기로 LTE 요금제에, LTE 단말기로 5G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도록 이통3사 이용약관을 개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가입자 당 평균매출 하락세는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이는 통신 3사가 통신 외에 새로운 먹거리를 찾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된다.  이에 맞서 통신사들은 AI(인공지능)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기 위해 기반을 닦고 있다.

 

SKT는 지난 9월 ‘글로벌 AI(인공지능) 컴퍼니’로 도약을 선언하고 고객과의 관계를 밀접하게 만드는 ‘자강(自强)’과 AI 얼라이언스와 글로벌 빅테크 중심의 ‘협력(協力)’을 병행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했다. ‘AI 피라미드 전략’은 △AI 인프라 △AIX(인공지능전환) △AI 서비스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산업과 생활 모든 영역을 혁신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SKT는 AI 인프라 영역에서 AI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멀티 LLM 등 AI 컴퍼니 근간이 되는 인프라 역량을 확보하고 고도화할 계획이다. 

 

AIX는 AI를 통해 기존 유무선통신과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사업을 혁신하고 UAM(도심항공교통)과 헬스케어 영역까지 AI를 확대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AI 서비스 영역에서 글로벌 톱 수준의 AI 개인비서를 통해 고객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글로벌 통신사와 협력해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질세라 KT는 초거대 AI 모델 ‘믿음’ 서비스에 KT클라우드 ‘AI 풀스택’ 패키지를 함께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기업의 AI 도입 비용 절감에 기여하며 초거대 AI 대중화를 이끌 계획이다.

 

또한 믿음의 경량 모델부터 초대형 모델까지 기업 규모와 목적에 맞춘 4가지 라인업(제품군)을 중심으로 제조·금융·공공·교육· 로벌 등 5대 영역에서 성장 기반을 다져 나갈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통신 및 플랫폼 영역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해 차별화된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플랫폼 사업자로 전환할 에정이다.

 

이에 따라 통신·플랫폼 데이터를 학습시킨 대형언어모델(LLM) ixi-GEN(익시젠) 개발을 비롯해 다양한 통신 서비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서비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 LG유플러스냐 KT냐…가입자수 2위 다툼 치열 

 

실적 발표에 이어 과기부가 9월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통계를 발표하자 1위 SKT를 제외하고 KT와 LG유플러스의 날카로운 신경전이 시작됐다. 만년 3위였던 LG유플러스가 2위로 뛰어 올랐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가입현황은 SKT가 3116만 8214만개로 가장 앞섰다. LG유플러스는 1801만 6932로 2위, KT가 1713만 3388개를 기록하며 3위로 나타났다. 

 

이에 KT는 지난 9일 무선가입자 통계 관련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KT는 통계에 사람이 아닌 차량 관제, 원격 관제 등에 쓰이는 사물인터넷(IoT) 가입현황이 포함돼 해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일반적으로 무선통신회선수는 △휴대폰 △가입자 기반 단말장치 △IoT로 나뉜다. 이 가운데 휴대폰과 가입자 기반 단말장치는 사람이 사용하는 것이다. 

 

실제 KT의 고객용 휴대폰 가입수는 1359만1062개이고 LG유플러스는 1101만874개이다. KT는 사람이 사용하는 가입회선과 IoT 회선을 분리해 집계해야 한다는 주장이며 LG유플러스는 이미 나뉘어져 있는데 어떤 방식의 변경이 필요한지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과기부도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집계 방식을 검토해 본다고 밝힌 만큼 향후 가입자수 2,3위 순위를 놓고 통신업체 간 치열한 각축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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