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정용진의 '친환경 소비경험' 전략을 강도 높게 실현...4년 연속 종합 A등급 획득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 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이마트(대표이사 강희석 사장)가 단순한 유통기업을 넘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 체험을 제안하고 유통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리딩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ESG기준원(KCGS) ESG평가에서는 4년 연속 종합 'A등급'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이마트의 고객참여형 ESG경영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마트는 쇼핑여정 전반에 걸쳐 ESG경영을 내재화했다. 이마트의 노란 부직포 쇼핑백은 '국민 장바구니'가 됐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PB(자체브랜드) 피코크 상품은 대부분 친환경 소재로 제작됐다.
■ 이마트의 최대 강점은 E(환경)역량=친환경 안에 '이익' 있다
그 결과 이마트는 고객에게 친환경 소비 경험을 제공하고, 우리사회가 친환경 실천을 위해 나아가야할 길을 앞장 서서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2023년 KCGS ESG평가에서 이마트는 종합 'A등급'이라는 우수한 성적표를 거뒀다. 이마트는 2020년부터 종합 'A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환경(E) 부문은 'A등급', 사회(S) 부문은 'B+등급', 지배구조(G) 부문은 'A등급'을 달성했다.
그 중 환경 부문 성적이 가장 두드러지게 우수하다. 2020년 'A등급', 2021년 'A등급', 2022년 'A+등급' 등이다. 이 같은 친환경역량은 이마트 지분 18.56%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정용진(55)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친환경 소비경험'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기업이 친환경 제품과 친환경 소비방법을 개발해 친환경 소비에 고객을 동참시키는 것은 지속가능경영의 실현이면서 수익성을 제고하는 방법론이라는 게 정 부회장의 ESG경영철학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친환경 안에 이익이 있다"는 개념인 셈이다. 이러한 ESG실천전략은 특히 가치소비를 중심하는 MZ세대에 대한 소구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트는 그 전략을 강도높게 실현해왔다는 평가이다.
■ 고객의 ESG경영 참여 시스템을 다양하게 구축…'친환경 패키지 상품' 구매해, 친환경 쇼핑백에 담고, 모바일 영수증 받아
이마트는 고객의 ESG경영 참여시스템을 다양하게 구축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의 '친환경 소비경험' 전략의 일환인 것으로 평가된다. 일회성 소모품인 플라스틱 백 사용을 줄이고 장바구니 이용 문화를 확산하고자 2009년 2월 업계 최초로 '비닐 쇼핑백 없는 점포' 캠페인을 시작했다. 2012년부터는 기업형 슈퍼마켓(SSM)도 캠페인에 동참하면서, 대한민국의 대표적 친환경 쇼핑문화로 자리 잡았다.
현재는 일회용 쇼핑백을 대신해 △재사용종량제 봉투 △보온보냉 장바구니 △폴리에스터 대형 장바구니 등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부직포 재질의 이마트 대여용 쇼핑백은 '국민 장바구니'로 불린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2016년 도입했다.
고객들의 동참을 이끌어낸 결과, 2022년 12월 기준 이마트는 2017년 대비 1억5000만장, 506톤의 비닐 사용 감축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마트 매대 곳곳에는 친환경 소재로 포장된 PB '피코크' 밀키트 상품을 판매 중이다. 최근 간편식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밀키트 패키지 폐기물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우려에 따라 PSI를 적용해 피코크 밀키트에 친환경 포장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현재 이마트는 2022년 15종의 패키지 전환을 시작으로 2023년 6월 피코크 밀키트 상품 50종 전체의 친환경 패키지 전환을 완료했다.
■ 쇼핑 끝나도 ESG활동은 계속…모바일 영수증 받고 탄소중립포인트 적립
친환경 상품의 개발과 유통을 강화하는 동시에, 친환경 소비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소비경험도 제안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마트는 2017년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종이 영수증을 대체하는 모바일 영수증 제도를 도입했다. 이마트 앱에서 모바일 영수증만 받기 설정을 'On'으로 할 경우 모바일 영수증을 발급받을 때마다 100원의 탄소중립포인트가 자동으로 쌓이는 방식이다.
2023년 5월 기준 모바일 영수증만 발급하도록 설정한 고객 수는 513만여 명에 이른다. 발급 비율은 전체 영수증 발급의 약 33%로 세 명 중 한 명의 고객이 모바일 영수증을 발급받고 있다. 누적된 종이 영수증 감축량은 2억8000만장이다. 이는 온실가스 약 476톤을 감축한 효과다.
이외에도 이마트에서 친환경 활동을 할 때마다 탄소중립포인트를 적립된다. 리필 스테이션을 이용하거나, 친환경 상품을 구매하면 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 ESG경영은 고객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더욱 빛을 내고 있다"며 "비닐 롤백 감축, 플라스틱 회수 캠페인, 연안정화활동, 폐자원 회수 및 리사이클링 등 이마트 고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ESG활동은 현재도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는 지속적으로 ESG경영을 강화해 지속가능성 가치를 기반으로 신뢰받는 '일등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2018년 탄소배출량 대비 32.8%를 감축하고, 2050년까지 '넷 제로(NET ZERO)' 탄소 중립을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도 세웠다.
끝으로 이마트는 '2023 이마트 넷 제로 보고서'를 통해 "이마트는 앞으로 이러한 사회적 감축 활동들을 정성적, 정량적 성과 측정 및 평가를 통해 질적·양적 사회적 기여의 수준을 높일 것"이라며 "보다 균형있는 넷 제로 추진 전략목표를 달성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