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BNK투자증권 26일 은행권의 올해 연간 대손비용이 큰 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체율 상승 등 잠재 부실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 이날 보고서에서 “8월 말 국내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3%로 전월 말 대비 0.04%포인트(p) 상승했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이는 2020년 2월(0.43%)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김 연구원은 “8월 연체율 상승은 신규 발생액 2조2000억원 대비 연체채권 정리 규모가 1조4000억원인 데 기인한다”며 “이에 따라 연체채권 잔액은 9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8000억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용대출 연체율은 2022년 4월 이후, 총연체율은 2022년 11월 이후 전년동월 대비 상승 중”이라며 “올해는 연체율 상승에 따른 경상적 대손비용 증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은행들은) 고금리 지속과 경기 둔화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 등을 반영해 2020년 2분기 이후 약 7조2000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 중”이라며 “하반기에도 추가 적립 가능성이 높아 올해 연간 충당금 전입도 큰 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비(非)이자 이익 증가로 얼마나 상쇄 가능할지가 은행주 실적의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