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DB금융투자는 12일 은행권의 올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달 비용 상승세에 수익성 지표 역시 둔화될 것으로 봤다. 다만 높은 자본 비율 등을 고려했을 때 주주환원 확대 흐름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올 3분기 KB·신한·하나·우리·기업은행의 지배주주 순이익은 5조원으로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1.7% 증가했지만, 전년 대비로는 11.6% 감소한 규모다.
정 연구원은 “부도시손실율(LGD) 조정으로 인한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예상보다 높은 대손비용이 기대치 하회의 주 원인”이라며 “다만 상반기 대규모 추가 충당금 적립이 있었고, LGD 조정을 통한 충당금 적립이 3~4분기 나눠 반영되면 대손비용은 전분기 대비 하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의 경우 올 3분기 1~2bp(1bp=0.0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조달 비용 상승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대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양호한 대출 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올 4분기에는 NIM이 반등할 것으로 정 연구원으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은행들의 주주환원이 지난해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목표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상회하는 은행들은 추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기존 추정치를 상회하는 총주주 환원율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정 연구원은 “하반기 스트레스 완충자본 관련 시범운영 예정으로 자본규제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은행들의 충분한 자본 버퍼(여력) 수준을 고려하면 주주환원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주주환원 확대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는 은행주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가장 높은 자본비율을 기록하는 있는 KB금융을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