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캐릭터 IP 홍보로 '일석이조 효과' 거둔다
새로운 캐시카우 발굴·기업 이미지 높이는 효과 거둬
넥슨, 메이플스토리 IP 활용한 팝업스토어 '몬스터하우스' 운영
엔씨소프트, 신한카드와 손잡고 컬래버레이션 상품 선보여
넷마블, '쿵야' IP 활용한 '쿵야 레스토랑즈'로 MZ세대 공략
[뉴스투데이=강륜주 기자] 국내 게임업계가 캐릭터를 이용한 지식재산권(IP) 홍보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이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내 게임시장에서 새로운 캐시카우(Cash cow:주요수익원)을 찾고 유통·금융 업계와 손잡고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등 국내 게임사들은 게임 안에서 유저로부터 관심을 얻어낸 캐릭터를 내세워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출시하고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열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상품 판매에 따른 부가 매출을 통한 이익 창출과 연관이 있다.
올해 상반기 넥슨을 제외한 나머지 2N(넷마블·엔씨소프트)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실제로 넥슨의 상반기 실적은 매출 2조891억원, 영업이익 802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 37% 성장했다.
반면 넷마블의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조2059억원, 영업손실은 654억원으로 집계됐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2분기 매출 4402억원, 영업이익 35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 71% 줄어들었다.
이에 3N은 마케팅을 통해 자사 게임 유저 유지와 유입 경로 및 매출 확대 등에 힘쓰는 모습이다.
■ 3N, 다양한 컬래버 상품 및 팝업스토어 눈길
넥슨은 인기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한 팝업스토어 '몬스터하우스'를 지난 9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 있는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강남'에서 문을 연 몬스터하우스에는 공식 굿즈와 컬래버레이션 제품, 게임에 등장하는 몬스터들을 도트로 형상화한 소품과 배경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넥슨은 이곳에 메이플스토리 몬스터 테마의 인투 더 메이플스토리 포토존을 마련했다. 또한 장패드, 키링 등 메이플스토리 굿즈 45종을 판매하는 '머쉬룸 스토어'와 가상 공간 '메이플스토리 월드'에 구현된 삼성 강남-네온 시티(Neon City) 월드를 체험할 수 있는 게임존도 준비했다.
이 밖에 넥슨은 각종 브랜드와 협업해 탄생한 감각적인 컬래버 제품을 삼성 강남 3층에서 선보인다.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 '센터커피'는 '메이플스토리 몬스터 캐릭터가 그려진 아인슈페너와, 게임 내 아이템 '엘릭서'를 모티브로 제작한 음료 '엘릭서 에이드'를 판매한다.
이와 함께 넥슨은 지난 4월 국내 최초 주문인쇄제작(POD) 플랫폼 마플코퍼레이션과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두 회사는 협업을 통해 다양한 공식 굿즈 제작으로 IP 경험을 확장할 계획이다.
마플코퍼레이션은 지난 2014년 설립된 POD 기반 커스텀 굿즈 제작 전문 플랫폼 기업이다. 이 회사는 개인이나 단체, 크리에이터가 직접 만든 디자인이나 기업이 보유한 IP 등 다양한 디지털콘텐츠를 현물 굿즈로 제작하는 인프라와 커머스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넥슨은 IP 굿즈 공식 판매처 '넥슨 글로벌 IP 숍(NEXON GLOBAL IP SHOP) (가칭)'을 연내 론칭해 자사 IP를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글로벌 넥슨 유저 만족도 향상에 나설 예정이다.
넥슨은 마플코퍼레이션과 협업해 자사가 보유한 50여종 라이브 게임과 향후 선보일 신규 타이틀 IP 가치를 △의류 △폰케이스 △모자 △쿠션 △가방 등 상품 1000여 종으로 늘릴 예정이다.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신한카드와 손을 잡았다.
엔씨의 캐릭터 브랜드 '도구리(DOGURI)'는 신한카드와 컬래버레이션 상품 '신한카드 봄 도구리 에디션(이하 도구리 카드) 4종을 출시했다.
도구리는 엔씨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 '리니지2M' 속 몬스터에서 생겨난 캐릭터로 엔씨 주요 캐릭터 IP로 자리매김했다.
두 회사가 새롭게 선보이는 도구리 카드는 신용카드 2종('넵! 도구리', '귀여워! 도구리')과 체크카드 2종('출근하자! 도구리', ‘결제해줘! 도구리')이다. 카드 앞면과 뒷면에 상반된 반전 문구를 넣어 재미를 더했다.
두 회사는 컬래버 상품 출시 기념 이벤트도 펼친다.
도구리 신용카드로 12만원을 사용한 고객 선착순 500명에게 '넵! 쓰겠습니다! KIT'를 선물한다. KIT 구성품은 △후드 담요 △3단 우산 △볼캡 △사원증케이스&데코참 등 7종의 도구리 상품이다.
이에 질세라 넷마블은 다양한 채소 캐릭터를 소재로 한 자사 대표 캐릭터 '쿵야' IP를 활용한 '쿵야 레스토랑즈'로 MZ세대(20~40대 연령층) 관심을 이끌어냈다.
쿵야 레스토랑즈는 넷마블 자회사 '엠엔비'에서 전개하는 IP로 '쿵야'의 스핀오프 브랜드다. 이에 따라 쿵야 이야기를 담은 ‘쿵야 레스토랑즈’를 인스타그램(SNS)을 통해 선보였다.
이를 통해 쿵야 IP는 채널 개설 1년만에 팔로워 11만명을 기록하며 MZ세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넷마블은 쿵야 레스토랑즈에서 추석 시즌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과 특별 컬래버를 앞두고 있다.
이번 컬래버를 통해 쿵야 레스토랑즈 최고 주방장 '양파쿵야'는 '쿵박사'를 포함한 영화 속 캐릭터로 깜짝 변신해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또한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팝업 및 각종 행사에서 쿵박사의 천기 행운 부적 포토카드 굿즈를 증정할 예정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 이용하는 브랜드나 기업과의 컬래버를 게임사들은 물론 협력업체에서도 이익을 얻는 '윈윈' 전략이 된다"라며 "이를 통해 자사 게임 유저는 물론 게임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서도 관심을 얻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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