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 엇갈리는 ‘아이폰15’, 삼성전자 Z 플립5·폴드5 인기 뛰어넘을 수 있을까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최근 애플(Apple)이 공개한 스마트폰 신작 '아이폰15' 시리즈에 대한 전 세계 관심이 뜨겁다. 정부가 공무원들에게 ‘아이폰 금지령’을 내린 중국에서는 일부 모델이 예약 판매 1분 만에 매진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한국은 이번에도 1·2차 출시국에서 제외됐지만 아이폰15 시리즈에 대한 관심은 여느 나라 못지 않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통신사는 물론 온오프라인 판매처도 사전예약 이벤트 등 소비자 유치경쟁이 시작됐다.
특히 국내는 먼저 출시된 갤럭시 Z 플립5·폴드5와 아이폰15 시리즈 가운데 누가 승기를 거머쥘 지도 관전 포인트다.
■ 아이폰15 시리즈 국내 상륙 전부터 사전예약 혜택 쏟아져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13일(한국시간) △6.1인치 기본 모델 △6.7인치 플러스 모델 △6.1인치 프로 (Pro) △6.7인치 프로맥스(Pro Max) 등 4가지 라인업(제품군)으로 이뤄진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했다.
신작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USB-C 단자 탑재다. 애플은 그동안 환경 낭비와 업계표준(USB-C)을 따르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전용 라이트닝 케이블만을 고집해 왔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이 2024년부터 유럽에서 판매되는 모든 전자제품에 대해 USB-C 단자를 의무화하는 법안 시행을 예고하면서 애플은 아이폰15 시리즈부터 변화를 줬다.
또한 전작에서 기본 및 프리미엄 라인업을 구분하는 상단 노치를 제거하는 ‘다이내믹 아일랜드’ 기능을 아이폰15 시리즈 전 라인업에 적용했다.
이와 함께 아이폰15 시리즈부터 프리미엄 라인업에 티타늄 소재를 적용해 전작 대비 무게를 줄였다. 또 A16 칩이 탑재된 아이폰15 기본 모델 및 플러스와 달리 아이폰15 프로 및 프로맥스 모델에 A17 프로 최신 칩이 적용됐다.
애플은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중국, 프랑스, 독일, 인도, 일본 등 40곳이 넘는 국가를 1차 출시국으로 선정해 15일 오전 5시(태평양 표준시)부터 아이폰15 시리즈를 사전 예약 접수를 시작했다.
2차 출시국은 마카오, 말레이시아, 튀르키예, 베트남 및 기타 17개 국가 및 지역 등을 선정해 오는 29일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한국은 아이폰15 시리즈에도 1·2차 출시국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후 출시국 순서는 별도로 발표하지 않지만 전작과 마찬가지로 3차 출시국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이 출시국에 따라 이르면 1주 늦으면 2주 시차를 두고 판매를 시작하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의 아이폰15 판매 시작일은 10월 13일로 예상된다.
판매 예상일까지 약 한달여 남았지만 아이폰15에 대한 국내 소비자 관심은 출시국 못지 않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새 아이폰 사전예약 알림’ 이벤트를 시작하고 일찍부터 소비자 유치에 시동을 걸었다.
SK텔레콤은 공식 온라인몰 T다이렉트샵을 통해 사전예약 알림을 신청한 소비자 가운데 3만명을 추첨해 네이버페이 1000포인트를 증정한다. 또 T다이렉트샵에서 사전예약을 마치면 스타벅스 별 최대 120개가 적립된 T베어리스타 카드를 지급한다. 1차 사전예약을 마친 고객에게는 100% 사은품 증정과 출시 당일 배송 보장도 약속했다.
LG유플러스는 공식 온라인몰 유플러스닷컴에서 아이폰 사전알람 신청을 한 소비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발렌시아가 숄더백, 샤넬 로퍼, 맥북에어 M2, 슈프림 후드티, 마르지엘라 바디백 등을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또 사전알람 신청 소비자 가운데 선착순 5000명을 대상으로 새 아이폰 사전예약 때 사용할 수 있는 2만원 추가 할인 쿠폰을, 선착순 9만명에게 카카오페이 1000포인트를 지급한다.
KT는 공식 온라인몰 KT샵에서 사전예약을 한 소비자 중 1만명을 추첨해 네이버페이 3000원을 제공한다. 아울러 오는 10월 4일까지 갖고 싶은 아이폰을 찜한 소비자 가운데 1000명을 추첨해 케이스티파이 기프트카드 바우처를 선물하고 아이폰 관련 퀴즈를 풀면 사전예약 때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한다.
이통사 외 판매처들도 각종 혜택을 앞세워 사전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 채널에서 ‘아이폰15’라는 키워드만 검색해도 사전예약과 자급제 구매 관련 채팅방이 수십여개가 뜨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호평과 혹평 사이 아이폰15 시리즈, 구매까지 이어질까
아이폰15에 대한 관심과는 별개로 제품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아이폰 13프로를 사용하는 박모씨는 “사용성 측면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대비 단점으로 손꼽히던 충전 케이블, 노치 등이 개선된 점이 만족스럽다”며 “대단한 기능이 추가되지 않았지만 이전 모델에서 지적된 단점이 보완됐기 때문에 그동안 2년 주기로 꾸준히 스마트폰을 교체해온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바꿀 의사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반면 아이폰 12프로를 사용 중인 이모씨는 “최근 몇 년간 출시된 스마트폰 대부분이 혁신이라고 말할만한 업그레이드가 없었다고 생각하는데 아이폰15 시리즈 역시 마찬가지다"라며 "전면에 내세운 기능은 사실 이미 개선됐어야 할 사항이지만 이번 신제품을 보고 오히려 이전 모델을 구입해야 겠다는 확신을 했다”고 혹평했다.
아이폰 12미니 모델을 사용자 정모씨는 “사용 중인 스마트폰 교체 필요성을 느끼고 있고 꾸준히 애플 제품을 사용해왔기 때문에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매한다면 아이폰15 시리즈 중 하나가 될 것 같다”면서도 “출시된 지 3년 정도 지난 모델을 사용하고 있어 이전 대비 훨씬 나아졌다고 느낄 수는 있겠지만 획기적으로 변화했다는 생각이 들진 않을 거 같다”고 말했다.
아이폰에 대한 호평과 혹평이 공존하는 가운데 삼성전자 Z 플립5·폴드5와의 시장 경쟁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 Z 플립5·폴드5는 국내 사전판매 기간 동안 폴더블(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 최초로 판매량 102만대를 넘어 역대급 기록을 달성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아이폰15 시리즈에 대한 엇갈린 평가와 Z 플립5·폴드5 흥행이 국내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경쟁의 판도를 좌지우지할 키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의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이어폰이나 태블릿 PC, 스마트워치 등을 연결해 사용하는 제품이 많아지면서 아이폰 사용자는 꾸준히 아이폰을, 갤럭시 사용자는 꾸준히 갤럭시를 사용하는 소비 패턴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국내 시장 점유율에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고 예상하면서도 “아이폰 신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져서라기 보다는 삼성전자 폴더블 제품에 대한 관심과 호감도 상승에 따른 소비자 유입 변화는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