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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 부당 내부거래 조사하는 공정위 '내부거래 감시과'는 어떤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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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호 기자
입력 : 2023.09.16 06:50 ㅣ 수정 : 2023.09.16 09:37

공정위 관계자,본지와의 통화에서 "광동제약은 내부거래감시과, 오뚜기는 부당지원감시과가 담당"
주로 대기업 담당하는 내부거래감시과, 삼성 일가‧OCI 일가 계열사 부당지원 등 밝혀내는 등 조사력 정평
공시상 광동제약 계열사는 가산, 연변광동제약, 케이디엠코 등 11곳...광동생활건강은 기타 특수 관계자
한기정 공정위원장 “시장 지배력 높은 중견기업 부당 내부거래 엄정히 법 집행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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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 최성원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뉴스투데이 김영주]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부당 내부거래 혐의로 광동제약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 공정위 기업집단감시국 내부거래감시과가 동원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이날 공정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부당지원혐의에 대해 부당지원감시과가 오뚜기를 조사하고 내부거래가감시과가 광동제약을 맡아서 한다"라고 밝혔다. 

 

내부거래감시과는 주로 대기업 사정(査定)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다. 그동안 공정위는 ‘경쟁과’(부서)로 하여금 제약업계의 리베이트 등에 대해 주로 조사해 왔다. 

 

하지만 광동제약의 부당 내부거래 행위를 밝히기 위해 내부거래감시과가 나선 것을 보면 사안이 큰 것으로 예측된다. 

 

14일 한기정 공정위 원장이 나서서 “중견기업은 식음료와 제약, 의류 등 국민의 생활과 밀접한 업종에서 높은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며 “시장 지배력이 높은 중견기업의 부당 내부거래에 대해 엄정히 법 집행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뉴스투데이가 공시를 통해 공개된 광동제약 계열사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공시상 11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분 매입을 통한 경영참여 한 사례까지 합하면 14개 이상의 기업에 광동제약이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셈이다. 

 

다수의 투자조합을 제외하면 광동제약 산하에 기업 형태를 갖고 있는 곳은 △가산 △연변광동제약 △코리아이플랫폼 △Kwangdong Vina △케이디엠코 등이다.  

 

가산은 식품첨가물 제조 기업으로 지난 2007년에 설립된 중소기업이다. 케이디엠코는 지난 2021년 12월에 설립된 회사로 최환원 광동제약 전무가 대표로 있다. 또 석제사업을 하는 것을 알려진 Kwangdong Vina 법인도 있다. 

 

이들 기업 중 코리아이플랫폼만 흑자를 낼 뿐 매출 상황이 좋은 편은 아니다. 광동제약이 부당 내부거래를 했다면 오너 일가의 지배력이 큰 가산과 케이디엠코가 공정위 조사 선상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가산은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다. 케이디엠코는 최 회장과 서울대 경영학과 동문인 최환원 전무 대표직을 설상현 상무가 감사를 맡고 있다. 케이디엠코는 사실상 오너 일가의 지배력이 큰 기업이로 알려졌다. 

 

광동제약은 미래 먹거리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타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디지털 약국 플랫폼 ‘굿팜’ 개발‧운영사인 ‘헬포스트’와 지난해 12월 말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광동제약은 헬포스트 지분 11.6%를 20억원에 매입(투자)했다. 

 

최근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반려동물 사업 다각화를 위해 비엠스테이지와 씨티바이오에 대한 지분 투자도 있다. 광동제약은 지난 1월 loT 서비스 기반 펫라이프케어 솔루션 기업 ‘비엠스테이지’의 지분 17.1%를 15억원에 매입했다. 같은 달 ‘씨티바이오’ 지분 32.0%를 29억5000만원에 사들였다. 씨티바이오는 분자 진단을 활용한 펫 케어 제품 등을 연구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광동생활건강은 광동제약의 공식 관계사가 아닌 기타 특수 관계자로 분류돼 있다.  

 

공정위 내부거래감시과는 조사력이 탁월한 부서로 알려졌다. 지난 7월 OCI그룹의 부당 내부  거래 행위를 밝혀냈다. 

 

OCI그룹은 오너 일가 지배력이 큰 ‘삼광글라스’의 재무구조가 악화되자 계열사 군장에너지와 이테크건설로 하여금 삼광글라스를 지원하도록 했다. 군장에너지와 이테크건설은 연료용 유연탄을 구매하는데 있어 삼광글라스가 15번의 경쟁 입찰에서 13번 낙찰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또 지난 2021년에는 삼성 일가 소유인 ‘삼성웰스토리’에 사내 급식 물량을 100% 몰아주고 높은 이익율이 보장되도록 계약구조를 설정해 준 삼성전자에 과장금 2349억원을 부여한 바 있다. 

 

대기업 사정 기관으로 이름을 달린 공정위 내부거래감시가과가 중견 제약사를 조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광동제약에 대한 공정위의 조사가 일과성으로 끝날지 아니면 큰 결과를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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