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삼양식품그룹 '삼양라운드스퀘어'로 공식 그룹명칭 변경…김정수 부회장 "과학+문화로 새 식문화 만들 것"

서예림 기자 입력 : 2023.09.14 16:52 ㅣ 수정 : 2023.09.14 17:17

삼양라면 출시 60년 맞아 비전 선포식…새 CI 공식화
'오너 3세' 전병우 CSO 공식석상에…'모자경영' 본격화
맞춤형 식품 개발·식물성 단백질 사업 확대 등 방향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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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14일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 비전선포식'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삼양라운드스퀘어]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의 융합으로 한 단계 더 진화한 식품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겠다."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 부회장은 14일 서울 종로구 익선동에서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 비전선포식'을 열고 이처럼 말했다.

 

삼양식품그룹이 '삼양라운드스퀘어'로 회사명칭 변경을 공식화하고, 새 비전 선포를 통해 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삼양(三養)은 '하늘과 땅, 사람을 풍족하게 만든다'는 뜻이다. 여기에 음식의 즐거움을 바탕으로 한 문화 예술을 의미하는 '라운드', 음식을 기반으로 한 과학기술을 상징하는 '스퀘어'가 합쳐져 '삼양라운드스퀘어'라는 새로운 사명이 탄생했다.

 

음식과 과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융복합적 사고를 바탕으로 더 넓은 식품 영역을 개척하고 세상의 진보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김정수 부회장은 "시대는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소비자는 더 맛있고, 더 즐겁고, 더 건강한 음식을 먹고 싶어하며, 환경을 위해 더 지속 가능한 방법을 실현하길 원한다"며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는 것을 넘어 식품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시대가 필요로 하는 한 단계 더 진화된 식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이 반드시 융합될 수 있어야 한다"며 "과학기술의 진보와 문화예술로부터의 영감이 잘 융합된다면 창업주의 일념인 '식족평천(食足平天·먹는 것이 족해야 세상이 평화롭다)'의 실현을 도울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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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이 14일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 비전선포식'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뉴스투데이]

 

이를 위해 삼양라운드스퀘어는 과학기술 기반 '푸드케어(Food Care)'와 문화예술 기반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정했다.

 

핵심 사업 부문별 전략으로는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연구를 통한 맞춤형 식품 개발 △식물성 단백질 △즐거운 식문화를 위한 콘텐츠 플랫폼 및 글로벌 커머스 구축 △탄소 저감 사업 역량 집중 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경영도 강화할 예정이다.

 

먼저 삼양스퀘어랩(옛 삼양중앙연구소)은 소비자가 음식을 통해 건강을 선제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푸드케어'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오너가(家) 3세인 전병우 전략기획본부장이 나와 관심을 끌었다. 전 본부장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은 "삼양은 건강 패러다임이 20세기와는 달라져야 한다는 명제 하에 다양한 연구를 추진해 왔다"며 "21세기는 몸의 변화를 주기적으로 관찰하고 진단하며 식단, 수면, 운동습관을 개선해 질환을 예방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질환 예방을 위한 방안으로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 주목했다. 연구를 통해 축적된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에 기반해 맞춤형 식품을 개발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개인 맞춤형 질병 예방이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삼양라운드힐(옛 삼양목장)은 올바른 식품 섭취를 통해 우리 몸의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시킬 수 있도록 웰니스(Wellness)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예방적 해결법을 제시함으로써 삼양라운드힐을 예방의학의 중심지로 전환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또 식물성 단백질 사업을 확대한다. 특히 고단백 원물인 '콩'에 대한 기술연구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활용해 대체육뿐만 아니라 단백질을 강화한 △라면 △밥 △과자 △두부나, 팔라펠처럼 고기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단백질 '가정간편식(HMR)' 등 다양한 식품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건강'과 함께 '즐거움'도 빼놓지 않았다. 먹는 것의 즐거움, 즉 '이터테인먼트'에 대한 가치에도 집중했다.

 

전병우 본부장은 "많은 소비자는 음식의 맛이라는 즐거움을 포기하지 못하기 때문에 영양 중심의 음식 섭취를 어려워 한다"며 "이에 삼양은 정서적, 문화적 차원에서 보다 더 즐거운 음식 문화를 만들기위해 '이터테인먼트'로서 식품 역할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삼양애니는 한국 음식의 매력을 디지털 콘텐츠와 이커머스의 영향력을 통해 확산시킨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문화와 커뮤니티를 구축한다. 소비자는 삼양의 식품을 더 가까이에서 체험하고 소비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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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 비전선포식'에서 질의응답을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투데이]

 

삼양라운드스퀘어는 '탄소 저감' 문제에도 힘을 모은다. 불닭볶음면 한 봉지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0.166㎏정도로, 햄버거 한 개가 배출하는 2.35㎏의 이산화탄소 대비 현저히 낮다. 그러나 삼양은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탄소 중립'을 목표로 삼는다.

 

이를 위해 삼양라운드힐의 광활한 초지와 토양의 온실가스 고정 효과,메탄 영양체를 통한 탄소 저감 연구를 강화할 계획이다.

 

전 본부장은 "삼양라운드스퀘어의 브랜드가 즐거운 놀이 문화가 되고, 소비자가 초록색 자연에서 더 건강하고 행복한 오늘을 사는 것이 당연한 미래로 만들겠다"며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의 융합으로 식품의 새로운 지평선을 열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5년 6월에는 '밀양 제2공장'을 완공될 전망이다. 지난해 완공된 밀양 제1공장은 1년만에 최대 가동률을 달성했다.

 

끝으로 김 부회장은 "해외에서 삼양 제품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수출 전문 공장인 밀양 제1공장에 이어 제2공장 건립을 결정했다"며 "제2공장은 2025년 6월에 완공될 예정이며,불닭볶음면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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