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우리은행이 오는 2027년 기업금융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중장기적으로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과반 이상으로 재편하겠다는 계획이다.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로 ‘기업금융 명가(名家)’ 재건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우리은행은 7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금융에 강한 역사적 전통과 전문 역량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경제 활력 제고라는 사회적 책임도 다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먼저 우리은행은 2025년 은행권 내 기업대출 점유율 2위를 탈환하고, 2027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우리은행은 한정된 자본에서 이뤄지는 효율적인 자산 성장 전략을 경쟁 은행과의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우리은행이 제시한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 전략은 △미래성장 산업 지원 확대 △차별적 미래 경쟁력 확보 △최적 인프라 구축 등 크게 3가지로 구성됐다. 이 안에는 신성장 산업 및 유망 중견·중소기업 발굴과 기존 여신 공급자 역할 확장, 우량 계열 거래 확대 등 10대 핵심 추진 과제가 담겼다. 

지난달 기준 우리은행의 기업대출(원화) 잔액은 약 135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 대비 대기업은 3조6000억원, 중소기업은 2조8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연말까지 대기업은 4000억원, 중소기업 5조2000억원 등 총 5조6000억원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기업대출 잔액이 2025년 약 181조7000억원, 2027년 237조90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대기업 부문은 매년 30%, 중소기업 부문은 매년 10%씩 성장한다는 가정에서 추산한 결과다. 

특히 우리은행은 현재 ‘기업 5 : 가계 5’ 수준인 자산 포트폴리오가 ‘기업 6 : 가계 4’ 수준까지 리-밸런싱(Re-balancing)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금융부문장은 “우리나라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끌어온 기업금융 명가 은행으로서 필요한 곳에 돈이 흘러들거가게 하는 금융 본연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