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부활하나②]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메모리 반도체 업황회복 기대
AI 반도체주 급등 불구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올초부터 지속적인 하락세, 삼성전자 메모리 업황기대 힘입어 7만전자 회복했지만 본격적인 상승까지는 시간 더 필요하다는 지적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가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한 것을 계기로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엔비디아는 작년말 146달러에서 움직이던 주가가 9월 현재 485달러까지 치솟아 232% 올랐다. 엔비디아의 선전에 힘입어 AI 관련주들이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고, 하반기 뉴욕증시의 반등을 주도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증시에서도 삼성전자가 모처럼 7만전자를 회복하는 등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엔비디아가 2분기 실적발표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한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관련주들이 과연 낙수효과를 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 135억1000만달러, 영업이익 78억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1% 불어났고, 영업이익은 486% 급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엔비디아의 2분기 깜짝 실적은 AI 서버용 GPU 매출 급증에 따른 것이다. AI 서버용 GPU 매출은 103억달러로 전체 2분기 매출의 76%를 차지했다. 1분기 AI 서버용 GPU 부문에서 기록한 매출 45억달러와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했고, 시장이 예상했던 80억달러도 훌쩍 뛰어넘는, 그야말로 깜짝 실적이었다.
하지만 AI 관련 반도체와 달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력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사실상 AI반도체 시장에서 독점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엔비디아와 달리,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여러 회사가 경쟁구도를 갖추고 있다.
반도체 칩을 필요로 하는 기업은 여러 회사에 중복해서 선주문한뒤 경기상황을 지켜본후 계약을 진행하거나, 혹은 계약을 취소하는 행태를 반복한다. 최근 세계경제가 침체위기를 겪으면서 미리 주문했던 반도체를 취소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는 것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도 상황이 썩 좋지 않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 8월 PC용 D램 범용제품 DDR4 고정거래 가격은 평균 1.30달러로, 전월보다 약 3% 가량 낮아졌다. 작년 8월 2.85달러에 움직였던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났다. 특히 올해 1월 처음으로 가격대가 1달러대로 떨어진 이후 하락세가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회사들은 생산량을 줄여 가격이 더 떨어지는 것을 막고 있지만 경기상황이 좋아지지 않는 한, 가격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상반기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36.2%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평균 마이너스 24.8%를 나타내 구조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회사들이 경기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엔비디아로 대표되는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경기불황 우려에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AI 서버용 GPU 시장은 2022년 400억달러에 불과했지만 매년 성장세를 거듭해 2032년이면 지금보다 10배 가량 증가한 4000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반도체 회사들이 메모리 반도체에만 매달릴 경우 시스템 반도체 회사들과의 매출격차는 앞으로 더 벌어질 일만 남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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