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넥슨·스마일게이트, 中 경제위기·규제에도 휘파람 부는 이유는
중국 '부동산 경제위기' 이어 '모바일 인터넷 미성년자' 제한
중국의 세계 게임시장 점유율 20.4%로 2위 차지
넥슨·스마일게이트, 메이플스토리M 및 에픽세븐 성과 이어가
"중국 게임시장 역량 성장해 중국 게임사와 경쟁 치열할 것"
[뉴스투데이=강륜주 기자] 중국 경제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게임업계의 중국 게임 시장 진출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은 최근 신용등급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수준으로 강등했다. 이에 따라 중국 내에는 비구이위안 발(發) 디폴트 리스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국 국영 건설업체 38곳 가운데 18곳이 올해 상반기 잠정 손실 상태를 기록하는 등 부동산발 위기가 거의 모든 산업 분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설상가상으로 지난달 2일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중국의 최고 인터넷 감시 기관 '사이버공간관리국(CAC)'이 ‘모바일 인터넷 미성년자 모델 구축 지침’ 초안을 공개했다.
중국 당국은 스마트폰 사용 연령을 △3세 미만 △3~8세 미만 △8~12세 미만 △12~16세 미만 △16~18세 미만으로 나눠 연령별 적절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관련 기업에 지시했다.
이에 따라 8세 미만 어린이는 하루 40분만 스마트폰을 사용하도록 제한하고 8~16세 미만은 1시간, 16~18세 미만은 2시간만을 허용된다. 또한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모든 미성년자는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다.
중국 당국의 이와 같은 규제 조치는 결코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중국은 세계 게임시장 점유율이 20.4%로 1위 미국(22.0%)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또한 한국 게임의 대(對)중국 게임 수출 비중은 34.1%로 1위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경제위기가 국내 게임업계의 중국 게임 시장 진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중국 경제위기가 심각하지만 아직 중국 게임업계에 큰 타격을 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 넥슨·스마일게이트, 중국 출시 게임 탄탄한 성장곡선 이어가
중국 경제를 둘러싼 위기감에도 중국 게임시장에 진출한 국내 업체들의 선전은 이어지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게임업계 맏형'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은 중국에서 장기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M은 넥슨 온라인 게임 지식재산권(IP)인 메이플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이 게임은 국내에서 2016년 출시됐으며 지난달 17일 중국 최대 빅테크 업체 텐센트(텅쉰)와 중국 게임업체 세기천성(世紀天成)을 통해 중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메이플스토리M은 출시 다음날 현지 애플 앱스토어 4위를 기록한 후 최고 3위까지 올랐다. 8월말 기준으로는 4위다.
업계 관계자는 "메이플스토리M의 이러한 성적은 오랜기간 서비스돼 축적된 다량의 콘텐츠와 중국 시장을 겨낭하기 위해 준비한 현지 콘텐츠가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출시 직후 흥행 모습을 보이다가 매출 순위가 낮아지던 다른 국산 게임과 달리 안정적인 매출 순위를 이어가는 모습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넥슨의 또 다른 수집형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블루 아카이브'는 지난달 3일 중국에 정식서비스를 실시했다. 블루아카이브는 출시 이후 중국 앱스토어 19위를 기록한 이후 160위권으로 떨어지며 초반 기대에 못 미치는 아쉬운 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기존 유저 이탈 비율이 매우 적은 편이다.
또한 블루아카이브는 18세 이상 연령층에 게임을 권장하고 있어 앞서 설명했던 중국 미성년자 모바일 게임 규제에 제약이 따르지 않아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게임시장에 진출한 스마일게이트도 마찬가지다. 스마일게이트가 서비스하고 '슈퍼크리에이티브'에서 개발한 글로벌 히트 모바일 RPG '에픽세븐'이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받으며 지난 6월 중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글로벌 모바일 시장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기준 에픽세븐은 출시 이후 전세계 누적 매출 국가별 비중에서 중국이 49%로 가장 높았다. 또한 출시 이후 중국 모바일 RPG 매출 순위에서 10위를 기록하며 국내 기업이 개발한 모바일 RPG 가운데 유일하게 상위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시장에서 초기 성과를 알아보기 위해 다른 주요국의 출시 이후 첫 52일 간 매출을 비교해보니 한국 시장이 약 1800만달러(약 237억원)로 가장 많았으며 △일본 1220만달러(약 160억원) △중국 1140만달러(약 150억원)이 뒤를 이었다.
에픽세븐은 스토리 및 캐릭터 업데이트 시즌마다 매출이 급격하게 늘어났으며 특히 컬래버레이션 시즌에는 그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센서타워는 설명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중국 경제위기 타격은 업체마다 다르겠지만 당장 넥슨 '메이풀스토리M'이나 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만해도 중국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 게임 수준이 높아지면서 중국 게임시장의 역량도 많이 올라왔다"며 "업체마다 다르겠지만 중국 게임업체들은 경제 상황에 큰 영향없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모습"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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