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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돌파 기업을 찾아서(23) KB국민은행

휴직 후에도 육아 부담···“퇴직 후 돌아오세요” 재채용 제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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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일 기자
입력 : 2023.08.18 07:29 ㅣ 수정 : 2023.08.18 07:29

넉넉한 출산·육아 휴직 제공해 ‘일과 가정 양립’ 지원
최대 2년 휴직 가능하지만 복직 후 육아 부담 여전해
‘재채용 퇴직제’ 도입해 직원들 경력 단절 우려 해소
인력·인재 부족 문제도 지원···‘KB표’ 교육 지원 활발

한때 한국은 온 사회가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저출산을 독려했다. 그런데 불과 약 반세기 만에 한국 사회는 정반대 현실에 놓였다. 젊은 층에서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만연하며 출산율이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인구절벽’의 기울기가 날로 가팔라지고 있다. 저출산의 배경에는 자녀양육에 대한 경제적·정서적 부담과 일·가정생활 양립에 어려움이 크게 작용한다. 그 때문에 저출산은 정부와 민간이 합심해서 해결해야 하는 사회문제로 자리매김했고, 실제 기업들에서는 출산·양육 친화 사내문화 조성으로 해법 모색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출산·양육 정책’을 총 30회 시리즈 기획을 통해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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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전경. [사진=KB국민은행]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이 할 수 있는 역할은 휴직·고용 보장이다. 업무 부담이나 경력 단절에 대한 걱정이 결혼·출산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만큼 잘 쉬고, 다시 돌아올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4대 시중은행 중 임직원이 가장 많은 KB국민은행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다양한 출산·육아 지원 제도를 운용 중이다. 근로시간 단축이나 출산·육아 휴직 등의 제도는 타행과 대동소이하지만 시행을 앞두고 있는 ‘재채용 퇴직 제도’가 눈에 띈다. 

 

국민은행은 출산·육아 임직원들의 ‘쉴 권리’ 보장은 물론 사정상 퇴직한 임직원들에 대해서도 원한다면 복직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고 있다. 이를 통해 보다 효과 있는 저출산 문제 해결 기여는 물론 우수한 인재의 지속가능 성장 효과도 거둘 것이라는 기대다. 

 

■ “마음 놓고 쉬세요” 출산·육아 휴가 보장···업무 몰입도·성과 제고 효과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임신 사실을 확인한 임직원들에게 하루 2시간 이내의 단축근로를 적용한다. 출산 시기 전후로는 최대 6개월의 유급휴가가 지원되는데, 법정 기준인 90일보다 2배 많은 수준이다. 

 

배우자가 임신했다면 남성 임직원도 최대 10일의 출산휴가를 유급으로 다녀올 수 있다. 초등학교 3학년 이하의 자녀를 가진 임직원이라면 남녀 모두 한 자녀당 1년의 유급 육아휴직이 보장된다. 

 

국민은행은 유아휴직 사용 가능한 임직원이 하루 4시간 또는 6시간만 근무할 수 있는 근로시간 단축 제도도 시행 중이다. 초등학교 입학 자녀를 둔 임직원은 2달간 오전 10시에 출근할 수 있다. 자녀의 등굣길을 동행해야 하는 임직원에 대한 배려다. 

 

결과적으로 국민은행의 육아휴직은 여성 임직원의 경우 출산휴가(6개월)를 포함해 최대 2년까지 다녀올 수 있다. 남성 임직원 역시 1년 6개월 동안 육아휴직 사용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출산 시 소정의 장려금이 지급되고, 미취학 자녀의 유치원·학원 등 학자금도 회사에서 지원한다. 장애인 자녀가 있는 임직원을 위해서는 생활 보조비가 추가로 지급된다. 회사 내부에는 어린이집과 모유 수유실이 운영되고 있다.

 

국민은행의 이 같은 제도는 ‘일과 가정의 양립’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 출근과 업무로 출산을 주저하는 임직원들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움직임이다. 이를 누린 임직원들의 업무 몰입도 및 성과 제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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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사진=Freepik]

 

■ 복직 후에도 육아 부담···국민은행, 업계 최초 ‘재채용 조건부 퇴직 제도’ 도입

 

국민은행 뿐 아니라 은행권 전반에서 출산·육아 휴직 확대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렇다보니 같은 업권 내 관련 지원 제도 역시 대동소이하게 나타나고 있다. 다만 복직 후에도 이어질 육아 부담에 대한 지원책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국민은행은 임직원들의 육아 지원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재채용 조건부 퇴직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출산·육아 과정에서 기존 휴직 제도를 다 소진한 임직원들이 복직 후에도 느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이다. 

 

이 제도는 육아휴직을 사용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퇴직 시 3년 후 재채용 기회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해당 임직원은 육아휴직 2년을 포함해 최대 5년 동안 육아 기간을 가지게 된다. 

 

퇴직 기간이 끝난 뒤에는 별도 과정 없이 다시 국민은행에 채용된다. 재채용 시 퇴직 직전 직급으로 원복되며 급여 감소 등의 불이익은 없다. 국민은행은 이 제도가 경력 단절 우려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자녀를 둔 국민은행 8년차 대리 A씨(36)는 “요즘은 아빠들도 육아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높은 만큼 육아로 인한 퇴직 및 경력 단절에 대해 고민이 있었다”며 “5년의 육아 기간을 갖고도 커리어를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건 굉장한 혜택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불안을 해소해 임직원들의 출산을 장려하고, 국민은행이 채용한 우수한 인재들에게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이 제도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앞으로도 저출산 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마련·도입한다는 계획이다. KB금융그룹의 모토인 ‘세상을 바꾸는 금융’과도 맞닿아있는 움직임이다. 일례로 지난해 KB금융이 ‘일과 가정의 양립 지원’ 분야에서 거둔 사회적 가치를 화폐로 환산한 결과 약 33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우리 사회 주요 위기로 떠오른 저출산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사업을 지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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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국민은행 사회공헌백서] 

 

■ 대외로도 퍼지는 ‘KB 영향력’···아동 교육·인재 양성 사회공헌 활동 활발 

 

국민은행은 자사 임직원들에 대한 지원 뿐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저출산 문제에서 파생되는 인력·인재 부족 해결을 위해 선제적인 교육 프로그램도 강화하고 했다. 

 

국민은행의 대표 사회공헌 사업인 ‘KB 드림 웨이브(Dream Wave) 2030'은 미래 세대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이 잠재력과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학습 △진로 △지원 등 3개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맞춤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책을 쉽게 접하기 어려운 문화 소외 지역 주민 및 군 가족을 위해 매년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하고 있으며 지역 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청소년이 쾌적한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KB아동센터 학습공간’도 마련했다. 

 

미취학 아동부터 고등학생까지 학습 역량 강화, 입시, 진로 발굴 등을 지원하는 ‘KB라스쿨’ 역시 국민은행의 대표적인 교육 프로그램이다. 또 ‘KB코딩교육’을 열어 디지털 인재 양성에 나서는 동시에 ‘KB꿈꾸는대로’ 프로그램으로 전문 멘토와 청소년이 만날 수 있는 가교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취업 분야에 대해선 ‘KB굿잡 우수기업 취업 박람회’가 주목된다. 2011년 첫 개최 이후 올해까지 누적 방문자 수는 116만명으로 단일 규모 국내 최대 취업 박람회로 성장했다. 그동안 약 8만7000건의 일자리 정보 제공을 바탕으로 약 3만5000여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세상을 바꾸는 금융’ 이라는 사명을 바탕으로 금융기관의 공공성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나가며 평생 금융 파트너가 되고자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 선도 금융기관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인정받고 사랑받는 ‘국민의 은행’다운 기업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의 상생금융을 적극 실천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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