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사옥, 이지스자산운용 품으로...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대신증권, 명동 한복판 '대신343' 매각 진행...종투사 자격 요건 충족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대신증권(003540)은 사옥 매각 관련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이지스자산운용을 1차로 선정했다.
대신증권은 14일 이지스자산운용과 사옥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매각 가격과 조건 등은 향후 이지스자산운용과 협의를 통해 정한 뒤 매각 절차를 밟아 나갈 계획이며, 사옥 매각 이외에도 당기순이익 유보와 국내외 보유 자산 재평가 등을 통해 자기자본을 확충할 방침이다.
대신증권 측은 본지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곧바로 알 수 없으나, 이지스자산운용 측이 제시한 조건이 좀 더 유리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대신증권은 지난달 18일 서울 을지로 명동 도심권역에 위치한 본사 사옥(대신343) 매각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상반기 기준 대신증권의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2조1007억원이다. 본사 사옥 매각금액 규모가 6000억~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산했다.
이번 사옥 매각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자격 요건을 갖추기 위함인 데, 대신증권은 올 상반기 1999년 닷컴호황 이후 별도 기준 최대 반기 순익을 기록하면서 종투사 자격 획득을 향해 순항 중에 있다.
종투사는 요건 중 하나인 별도 기준 자기자본 3조원을 충족해야만 한다. 대신증권은 "지난 7월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연내 종투사 자격 획득을 경영 목표로 설정했다"며 "종투사 진입을 위한 자본확충의 일환으로 사옥 매각을 결정했다"고 했다.
종투사가 되면 헤지펀드에 자금 대출이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할 수 있게 된다. 기업 신용공여 한도도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나, 추가적인 수익원 확보가 가능하다.
아울러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토큰증권발행(STO) 사업도 순항 중이다. 대신그룹 계열사 부동산 조각투자업체 카사는 지난 10일 167억원 규모 공모건물 압구정 커머스 빌딩을 공개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신증권은 대형사 반열에 들기 위해 준비 중이며 STO 사업도 순항 중”이라며 “중소형 증권사 중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힘든 업황에서 양호한 상반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신증권은 올 상반기 별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영업이익 1326억원과 당기순이익 1194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8.7%와 104.2% 증가한 수치다.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증가와 채권 등 금융상품 판매 수익 증가가 기여했다.
리스크 관리 또한 돋보였다. 대신증권은 차익결제거래(CFD)를 도입하지 않아 관련 충당금이 발생하지 않았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도 보수적으로 운용해 충당금 부담을 덜었다. 상반기 전체 약정의 1.7% 수준인 170억원을 충당금으로 적립했다.
송종원 대신증권 경영기획부문장은 “대신증권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경쟁력 있는 영업활동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가 넘는 실적을 달성했다”며 “당기순이익 유보와 명동 사옥매각, 보유 자산 재평가 등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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