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입맛 잡아라"…백화점업계, 유명 식음료 브랜드 유치 치열

서예림 기자 입력 : 2023.08.12 06:00 ㅣ 수정 : 2023.08.12 06:00

롯데, 오픈런 맛집 '런던베이글 뮤지엄' 입점
신세계, 美 버거 등 인기 먹거리 한곳에 모아
더현대, 용산과 성수매장에 프레즐 커페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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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베이글 뮤지엄 '쪽파 프레첼 베이글'. [사진=롯데쇼핑]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백화점 업계가 MZ세대 사이에서 입 소문난 식음료(F&B) 브랜드 유치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젊은 층을 모객하고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 성장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는 줄서서 먹는 베이글 맛집으로 유명한 '런던 베이글 뮤지엄'이 들어섰다. '런던 베이글 뮤지엄'은 2021년 9월 안국점에 문을 연 후 줄곧 '베이글 열풍'의 진원지로 불리는 곳이다. 로드숍이 아닌 대형 유통시설에 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 반응도 뜨겁다. 롯데 관계자는 "F&B 중에서도 팬데믹 이후 '홈 카페' 등의 인기로 시작된 디저트 열풍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며 "실제 롯데백화점 디저트 매출은 30%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7월에도 15% 대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롯데백화점은 롯데월드몰에 마제소바 전문점 '칸다소바', 나고야식 히츠마부시(숯불 장어덮밥)로 유명한 '해목', 궁중 음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한식 다이닝 전문점 '동화고옥' 등 MZ세대가 줄 서서 먹는 F&B 브랜드를 차례로 입점시켰다.

 

유명 맛집과 감도 높은 패션 브랜드들을 대거 유치한 결과, 롯데백화점은 최근 'MZ들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런던 베이글 뮤지엄은 각종 SNS에서 '잠실을 꼭 가야하는 이유'로 소개되고 있다. 또 주말에는 웨이팅 5시간이 기본일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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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는 최근 '테이스티가든'이라는 새로운 공간이 생겼다. 500여평 규모로 인기 먹거리를 총망라했다. 먼저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온 미국식 샌드위치 전문점 '렌위치', 홍대 오픈런 카페 '앤티크커피' 등을 지역 최초로 선보였다. 홍콩의 대표 음식을 현지 느낌 그대로 즐길 수 있는 '호우섬', 대학로 유명 아이스크림 카페 '브알라' 등도 있다.

 

특히 푸드홀에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맛집을 한 데 모았다. 한식, 일식, 양식을 대중적으로 섞은 퓨전 맛집 '초이다이닝', 태국 쌀국수의 절대강자 '소이연남', 화려한 음식 플레이팅으로 MZ세대 사이에서 화제가 된 퓨전 파스타&덮밥 전문점 '연남토마'가 들어섰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 달 지하 1층 식품코너에서 허니비 서울, 푸루푸루푸딩, 브레드풀 등 유명 디저트 팝업을 열기도 했다. 그 결과, 신세계백화점의 F&B부문 매출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더현대 서울도 MZ세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용산과 성수에 매장이 있는 프레즐 카페로 오픈런을 해야 하는 '브레디포스트'와 위트있는 디자인으로 MZ세대에서 인기있는 디자이너 브랜드 '미스터차일드' 등 다양한 F&B 및 패션 팝업이 열리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 사이에서 SNS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게를 입점시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며 "유명 맛집을 유치하면  2030세대 고객 집객 효과와 함께 인근의 다른 브랜드 매출과도 연결되는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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