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창업자 압색' 카카오·'MSCI 편입 실패' 금양…일제히 하락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 압수수색에 약세
카카오(035720)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압수수색을 받았다는 소식에 카카오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30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700원(1.33%) 하락한 5만1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에는 3%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전일 판교 카카오 본사 내 김범수 창업자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금감원은 김범수 창업자를 비롯해 카카오 최고 경영진들이 SM엔터테인멘트 주가 시세조정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카카오 측이 지난 2월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 주식 공개매수 기간에 인위적으로 주가에 관여하는 등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
■ 금양, MSCI 한국 지수 편입 실패에 하락세
금양(001570)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구성 종목에 편입되지 못하자 주가가 내리고 있다.
이날 같은 시각 코스피시장의 금양은 전장 대비 9400원(6.55%) 떨어진 13만42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밤사이 MSCI는 8월 정기 리뷰에서 한국 지수에 △에코프로 △한미반도체 △한화오션 △JYP엔터테인먼트(JYP Ent.) 등 4개 종목을 신규 편입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구성 종목이던 △CJ △이마트 등 두 종목은 제외됐다.
금양은 지수 편입 가능성이 제기돼왔으나, 주가 단기 급등 종목은 편입이 제한된다는 조건에 따라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MSCI 지수는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사가 발표하는 세계 지수로, 1년에 4차례(2·5·8·11월) 정기 변경을 진행한다. 이번 지수 변경에 따른 재구성은 오는 31일 종가에 진행되며, 내달 1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MSCI는 전체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지수 편입 종목을 선정하며, 지수 편입 시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CJ ENM, 올 2분기 어닝 쇼크…4%대 하락
CJ ENM(035760)이 올해 2분기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하자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시장의 CJ ENM은 전일보다 3200원(4.81%) 내린 6만3300원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전일 장 마감 후 CJ ENM은 연결 기준 올 2분기 잠정 집계 영업손실이 304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한 것이다.
증권가는 CJ ENM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증권사별로 △대신증권(7만9000→7만원) △DB금융투자(8만6000→7만5000원) △메리츠증권(10만→8만2000원) △NH투자증권(10만→9만원) △하나증권(9만→8만3000원) 등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회복되려면 광고 시장 회복과 티빙의 적자 축소, 미국 내 편성 재개 등이 나타나야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부동산이나 지분, 자회사 등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것이 더 큰 모멘텀(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가장 큰 변수는 자회사인 피프스 시즌(Fifth season, 구 엔데버 콘텐트)"이라며 "미국 제작사에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 결정까지는 어쩔 수 없지만, 하필이면 63년 만에 미국 작가와 배우 노조가 동반 파업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 코스맥스, 올 2분기 호실적에 52주 신고가
코스맥스(192820)가 지난 2분기 깜짝 호실적을 발표하며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시각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맥스는 전 거래일 대비 9800원(7.92%) 상승한 13만3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한때 13만5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일 장 마감 후 코스맥스는 연결 기준 올 2분기 잠정 집계 영업이익이 46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7.3% 증가한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코스맥스의 목표주가를 12만5000원에서 16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리브영 기반으로 내수 시장이 성장하고 일본에 대한 수출이 2021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며 "국내외 법인 수익성 개선을 고려해 올해와 내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각각 23%와 16% 높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글로벌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대장주로써 코스맥스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또 한 번의 전성기가 도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SK증권제10호스팩, 코스닥 상장 첫날 급등
이날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인 에스케이(SK)증권제10호스팩(457940)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현 시각 기준 SK증권제10호스팩은 공모가(2000원) 대비 2195원(109.75%) 급등한 4195원에 거래 중이다. 주가는 한때 157.50% 뛴 515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SK증권제10호스팩은 지난 2일 마감한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11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스팩의 일반 청약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긴 것은 지난해 4월 미래에셋비전스팩1호 이후 처음이다. 스팩은 기업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설립된 명목상 회사다.
지난 6월 새내기주 상장일 공모가 대비 가격 상승 폭이 최대 400%까지 확대된 이후 스팩의 주가가 급등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교보14호스팩은 상장 첫날 장중 최고 299%까지 상승했으며, DB금융스팩11호도 장중 243%까지 급등한 바 있다.
이 같은 스팩 광풍에 대해 금융당국은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금감원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합병 전의 스팩은 공모가 수준의 가치만을 가진다"며 "높은 가격의 스팩에 투자할 경우 큰 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