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시장, 美 신용등급 강등·물가 둔화 기대감에 불 플래트닝 마감"<유진투자證>
안전자산 선호 심리 부각되며 금리 하락폭 빠르게 확대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유진투자증권이 9일 미국 신용등급 강등, 물가 둔화 기대 확대 등의 영향으로 국내 채권시장이 불 플래트닝(장기 금리가 크게 하락해 수익률 곡선이 평탄해지는 것) 마감했다고 분석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가 진정된 가운데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물가 둔화 기대가 확대되며 금리가 하락했다"면서 "전일 오후 중국의 대형 부동산 업체 '컨트리 가든 홀딩스'의 부채 상환 능력 우려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되며 금리 하락폭이 빠르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채권시장은 강세 마감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의 연설이 다소 완화적으로 해석되면서 금리가 하락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채 발행계획 증가로 시장이 주목했던 국채 3년물 입찰은 예상 수준에서 무난하게 마무리되면서 관련 우려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중국 7월 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가 예정돼 있다. 또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감소법 논의도 예정돼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일 원·달러 환율은 9.60원 상승한 1315.80원에 마감했다. 전거래일 대비 보합권에서 출발했으나 대외 재료에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되며 장 초반 이후 빠르게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난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에 이어 무디스가 미국 지역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중국 수출 부진과 부동산 개발업체의 달러 쿠폰 미지급 뉴스도 위험 회피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엔화도 일본 실질임금이 하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약세를 보였다.
이날 새벽 달러 인덱스는 0.5% 상승한 102.55를 기록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9월 중순까지 놀라운 데이터가 없다면 인내심을 갖고 현재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언급했다.
국제유가는 장 초반 2% 가량 하락했으나 EIA가 미국 설장률 전망치를 상향하면서 반등했다. 김 연구원은 "유가가 재차 90달러 부근까지 상승하면 미국 디스인플레이션이 더디게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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