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3일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올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대해 고무적인 양적 성장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올 하반기는 질적 성장으로의 연착륙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투자 의견은 매수(BUY)를, 목표주가는 3만원을 각각 유지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카카오뱅크의 2분기 순이익은 820억원으로 신한투자증권 추정치와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각각 14.4%, 6.7% 상회했다”며 이 같이 진단했다.
은 연구원은 “대출 자산이 15.7% 증가했는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약 3조1000억원 순증한 가운데 여신이 고른 성장을 보였다”며 “유가증권 평가익 등의 발생으로 비(非)이자 이익은 비교적 양호했으나 순수수료 이익의 적자는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출 성장률 가이던스(전망치)를 기존 10% 중반에서 30% 중반으로 상향했다”며 “상반기 누적 대출 성장률이 약 22%에 달하는 만큼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고민은 투자자들의 반응”이라며 “증분에 민감한 국내 증시 특성상 1분기 5%, 2분기 16%의 대출 성장률을 목도한 이상 향후 표면 대출 성장률 자체가 투자자들에게 주는 감흥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은 연구원은 “돌이켜보면 카카오뱅크의 과거 신용대출, 전월세자금 대출 확대 구간에서의 전략도 현재와 동일했다”며 “금리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객 기반을 먼저 넓히고 마진은 추후에 정상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 연구원은 “다만 앞선 대출들에 비해 주담대는 대출 규모가 크고 금리 민감도 역시 높다”며 “상반기 양적 성장에서 하반기 질적 성장으로의 연착륙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타행들의 주가는 호실적에 기반한 주주환원율 또는 방법론에 따라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반면 카카오뱅크는 펀더멘탈적 요인보단 플랫폼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에 연동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은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성장 전략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도 주가에는 부담으로 작용 중”이라며 “당분간은 플랫폼 기업들과의 주가 동조화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