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 생명보험사, 실적 개선에 효자 계열사 노릇 톡톡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KB금융지주의 생명보험 계열사 KB라이프와 신한금융지주의 생명보험 계열사 신한라이프가 상반기 당기순이익 성장을 시현하며 효자 계열사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라이프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117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2361억원과 비교해 32.0% 성장한 수치다.
신한라이프의 실적 증가는 IFRS17 도입에 대비한 안정적인 보험손익 관리와 유가증권 처분‧평가손익 등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라이프의 상반기 APE는 4377억원으로 전년 동기 3305억원과 비교해 32.4% 증가했다. 신계약 가치 관리를 강화하면서 보장성보험의 판매가 증가함에 따라 보장성 APE가 전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 41.8% 증가한 영향이다.
2분기 APE는 2124억원으로 전분기 1994억원과 비교해 5.8% 감소했으나 지난해 2분기 1622억원과 비교하면 30.9% 증가했다.
신한라이프의 상반기 지주 당기순이익 비중은 11.87%로 1분기 9.64%와 비교해 2.23%p 늘었다. 이외 신한은행이 63.99%(1조6805억원)로 가장 크게 나타났으며 △신힌카드 12.07%(3169억원) △신한투자증권 9.22%(2419억원) △신한캐피탈 7.24%(1901억원)이 뒤를 이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 개선에 대해 "6월말 기준 CSM은 7조원으로, IFRS17에 대비해 보장성보험 중심의 판매 전략 등 가치 중심 경영의 결과"라며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전략을 바탕으로 본사뿐만 아니라 전사 영업채널 혁신과 변화로 보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실적 면에서 신한금융과의 격차를 벌린 KB금융은 KB손보의 실적 호조와 더불어 KB라이프의 당기순이익이 크게 성장하며 힘을 받았다.
KB금융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9967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2조6705억원과 비교해 12.2% 증가한 규모다.
KB금융의 실적 성장 배경으로는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이 꼽힌다. 그 가운데서도 KB라이프가 전년 동기 689억원 대비 213.1%나 증가한 2157억원을 기록하며 약진했다.
KB라이프의 실적 개선은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대를 위해 보장성보험 판매를 강화한 가운데 채권금리 하락 및 주가상승으로 투자손익이 대폭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CSM은 보험계약을 통해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을 현재 가치로 평가한 것이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하에서는 CSM을 장래 손실과 상계해 자본화할 수 있도록 허용돼 중요한 수익성 지표로 여겨진다.
KB라이프의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2292억원이며, 이 가운데 보장성보험이 2064억원으로 90%를 차지한다.
상반기 보험영업손익은 1703억원으로 전년 같은 시기 865억원과 비교해 96.9% 상승했고, 투자영업손익은 399.7%나 상승한 1764억원을 기록했다.
KB라이프의 2분기 지주 당기순이익 비중은 7.20%로 1분기 6.26%와 비교해 0.94%포인트(p) 확대됐다. 이외 KB국민은행이 62.02%(1조8585억원)로 가장 크게 나타났으며 △KB손해보험 17.53%(5252억원) △KB증권 8.33%(2496억원) △KB국민카드 6.44%(1929억원)이 뒤를 이었다.
KB라이프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푸르덴셜생명은 KB생명과의 통합 전에도 종신보험 명가라는 평을 받았던 만큼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가 CSM 확대로 이어졌다"면서 "투자손익 면에서도 꾸준히 성과를 내왔고 올해 상반기 채권금리, 주가상승 등 시기가 잘 맞아 떨어진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