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수익성 우려 해소한 호텔신라, 면세점 1위 탈환 남은 과제는

서예림 기자 입력 : 2023.08.03 06:00 ㅣ 수정 : 2023.08.03 06:00

1분기 이어 2분기 영업익도 56% 증가
면세사업 영업익 증가 불구 매출은 줄어
3100억원 단기차입금, 재무부담 가중 우려
증권가 "관광산업 활기, 하반기 긍정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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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호텔신라]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호텔신라가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면서 면세점사업 1위 등극에 파란불이 켜졌다.

 

3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기대치(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호텔신라의 2분기 영업이익은 6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6% 감소했다. 전반적인 관광산업 정상화 분위기와 수익성 확보를 위한 내실 경영 노력이 영향을 미쳤다. 

 

전반적인 관광산업 정상화 분위기와 수익성 확보를 위한 내실 경영 노력이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매출 회복이 더디다는 점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았다고 입을 모은다. 2분기 호텔신라의 매출은 86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면세 사업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면세 사업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줄어든 7081억원에 그쳤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매출의 회복"이라며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다. 소비 경기는 부진하고 시장 내 재고가 여전히 많은 데다가,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 실질적인 구매력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KB증권도 호텔신라에 대해 연초 이후의 시내 면세점 매출 흐름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부진한 소비 경기, 보따리상 가격 메리트 축소(로컬 채널의 가격 할인), 자국 브랜드 선호 현상, 구매 채널 다각화(하이난)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시내 면세점 매출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지에 우려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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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세점 인천공항점 오픈을 기념해 김태호(오른쪽 다섯 번째) 호텔신라 TR부문장과 한영두(오른쪽 세 번째) 신라면세점 인천공항점장을 포함한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호텔신라]

 

늘어난 단기차입금도 우려스러운 대목으로 꼽혔다. 최근 호텔신라의 단기차입금은 3100억원으로 두 배 가량 늘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27.8% 규모다.

 

호텔신라는 인천공항 면세점 신규 운영을 위한 유동성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신라면세점은 지난 4월 인천공항 면세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지난 달부터 DF1·3 구역에서 신규 운영을 시작했다. 즉, 사업 구조상 직매입 비용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

 

이에 호텔신라의 재무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차입금 의존도는 2018년 28.6%에서 지난해 기준 55.1%로 증가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57.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01.1%에서 414.5%까지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차입금 부담을 해소하려면 결국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긍정적인 점은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과 지난 달부터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체계가 바뀌면서 인천공항 면세점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국내외 여행 관광 정상화 추이에 따른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며 내실경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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