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제약사 실적 비교 (下)] 한미약품‧대웅제약, 다양한 전문의약품이 매출 '견인'...자체 개발 신약으로 성장 날갯짓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모두 전문의약품이 전체 매출의 30% 선회 , 다양한 라인업으로 매출 끌어올려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국내 매출 3‧4위 제약사인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 신약을 통한 매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경우 ‘로수젯’ ‘아모잘탄’ 등이 실적에 반영돼 매출 상승에 큰 영향을 줬다. 대웅제약의 ‘펙수클루’, ‘엔블로’는 출시 초 시장 진입 단계라 전체 매출 상승에 크게 기여하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내에서 기대를 받고 있다. 시장 확대 및 진입에 성공한다면 매출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모두 전문의약품(원외처방) 매출이 크게 늘었다. 전체 매출의 30%를 선회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유한양행‧종근당과 달리 연 매출 1200~800억원 규모의 캐시카우로 작용할 만한 전문의약품은 적다. 하지만 다수의 전문의약품 라인업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의약품들이 각각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준다면 가장 이상적인 성장이 가능한 상황이다.
■ 한미약품 개발 신약과 북경한미 매출 상승에 따른 성장세 무섭다…로수젯 하나로 2000억원 매출 예상
1일 공시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올해 상반기 703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업계 내에서는 한미약품이 올해 1조4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정도 수준이라면 국내 제약 업계 매출 1‧2위인 유한양행과 종근당을 위협할 수준이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자체 개발 신약들의 매출이 늘어나며 성장한 것이라 지속적 실적 상승이 전망된다는 점이다.
한미약품의 2분기 매출은 34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5.0% 증가한 332억원으로 늘어났다. 다만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1% 줄어든 208억원이다. 연구개발비가 4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것이 당기순이익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약품의 전문의약품 매출은 21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늘었다. 한미약품은 “로수젯, 아모잘탄패밀리 등 경쟁력 있는 개량‧복합신약들의 지속적인 성장”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로수젯은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제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로수젯은 올해 상반기 853억원의 처방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19.4%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성장이라면 로수젯 하나로 연매출 1700억원 이상도 기대해 볼만하다. 매출 1700억원 이상은 국내 제약 업계에서도 매우 드문 경우다.
상위 제약사 주요 캐시카우 중 지난해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것은 유한양행의 당뇨약 ‘트라젠타’(1190억원)와 종근당의 당뇨약 ‘자누비아’(1385억원)‧위식도역류질환의 치료제 ‘케이캡’(1220억원)이다. 한미약품의 로수젯은 지난해 123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복합 신약 아모잘탄패밀리(아모잘탄‧아모잘탄플러스‧아모잘탄엑스큐)도 한미약품의 매출 신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아모잘탄은 고혈압 및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다. 아모잘탄패밀리는 올해 상반기 6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같은 실적이라면 올해 1200억원 매출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다양한 전문의약품 라인업이 한미약품의 매출 신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에소메졸’(역류성식도염)과 ‘한미탐스캡슐’(전립선비대증), 팔팔정(발기부전) 등은 꾸준한 매출을 보이고 있다. 이들 의약품 매출이 상승한다면 올해 역대급 이상의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경한미약품의 호실적도 한미약품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북경한미약품은 전년 동기 대비 14.7% 상승한 901억원의 2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219억원에 당기순이익이 207억원으로 준수한 편이다.
■ 대웅제약, 전문의약품 라인업 탄탄…개발 신약 ‘펙스클루’ ‘앤블로’ 가세로 매출 급상승 가능성 커져
대웅제약은 올해 상반기 599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비해 5.9% 성장했으나 타 제약사의 성장 폭에 비하면 조금 미진한 수준이다. 다만 영업이익이 6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늘어 고무적이란 평가다.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성장한 3071억원이며 영업이익은 7.8% 늘어난 362억원이다.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이다.
대웅제약의 전문의약품(원외처방) 매출은 22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성장한 2207억원이다.
대웅제약의 대표적 전문의약품은 크레스토(고지혈증)와 세비카(고혈압), 넥시움(위식도역류질환) 등이 있다. 지난해 크레스토는 845억원과 세비카는 831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넥시움도 70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선방했다. 이들 의약품 처방이 올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웅제약의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 매출에 가장 큰 변화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의 가세다. 펙수클루는 지난해 7월 국내 출시해 현재까지 410억원 이상의 매출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필리핀 수출을 시작으로 중국 보건당국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태라 펙수클루의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 5월 출시한 개발 신약 SGLT-2 억제제(당뇨약) ‘엔블로’도 대웅제약의 매출 상승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뇨병은 지속적 관리가 필요한 질병이며 치료제 판매 제약사에 연간 1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가져다준다. 엔블로가 시장 진입에 성공한다면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대웅제약의 성장세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은 보톨리눔 톡신(보톡스) 제제 ‘나보타’의 매출이다. 나보타는 국내외 시장에서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나보타 수출국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며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가 이어진다면 대웅제약의 올해 매출 전망은 밝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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