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7.31 08:59 ㅣ 수정 : 2023.07.31 08:59
"금양·포스코DX 등 투자주의·경고종목 늘어나"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주식시장에서 이차전지 테마의 과열 불안감이 짙어진 만큼, 당분간 관련주의 투자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보고서를 내고 "최근 주식시장의 화두인 이차전지 테마로 자금 쏠림과 엄청난 주가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다"며 "에코프로가 장중 150만원을 상회했던 지난 26일에는 코스닥 거래대금이 약 26조50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차전지 테마는 코스닥시장뿐만 아니라 코스피시장에서도 포스코그룹주를 필두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26일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약 36조3000억원이었는데, 당일 코스피와 코스닥의 전체 거래대금을 합치면 2021년 1월 11일 이후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김 연구원은 "주식 거래가 갑자기 활성화된 이유는 이차전지 산업 성장 기대감과 이전보다 완화된 자금 조달 환경"이라며 "특히 금리 변화가 주식시장 내 자금 쏠림을 자극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차전지 테마로만 자금이 쏠린 현상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김 연구원은 "개인들의 20일 평균 거래대금을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순위별로 분류하면 상위 10개 종목 중 9개가 이차전지 관련주로 포진된 상황"이라며 "이것은 시장 흐름이 이차전지 테마에 투자한 사람들의 기대대로 간다면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만약 반대로 간다면 상당한 손실을 발생시킬 수 있는 불안 요소"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거래소에서도 시장경보제도를 통해 과열 상황을 보여주는데, 최근 투자주의와 투자경고종목이 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특히 금양과 포스코DX는 신용 사용이 불가능한 투자경고종목으로 분류돼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주가를 받쳐줄 매수세가 없다면 굉장히 불안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며 "과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굳이 투자 경보가 뜬 종목을 지켜볼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