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3.07.26 00:42 ㅣ 수정 : 2023.07.26 00:42
금리인상 결정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25일(현지시간) 개막, 시장전문가 대부분이 금리 0.25%P 인상 점치는 가운데 연내 추가금리인상 가능성에 촉각 곤두세워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7월 정례회의를 시작한 가운데 한국시간 26일 새벽 뉴욕증시 마감직후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2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최근 빅테크 가운데 테슬라와 넷플릭스 등이 2분기 실적발표 직후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바 있어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의 경우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주목된다.
25일(이하 현지시간) 연준은 7월 정례회의를 시작했다. 정례회의는 26일까지 이어지고 곧이어 금리인상여부를 공개하는데, 시장전문가들은 거의 대부분 연준이 금리를 0.25%P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7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인상할 가능성은 98.9%로 반영됐다. 7월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이견이 별로 없지만, 연준이 연내 추가로 금리를 또다시 인상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제기하는 의견이 많다. 이번달 정례회의 다음에는 9월 정례회의가 기다리고 있는데, 여기서 연준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란 예상은 16.7%에 그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27일에 통화정책을 결정하는데, 추가 금리인상이 점쳐지고 있다. 일본은행(BOJ) 역시 오는 28일에 금융정책 결정 회의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연준을 시작으로 유럽까지 금리를 추가로 올리는 것이 기정사실처럼 굳어지고 있음에도 시장은 이미 충격을 흡수한 탓에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26일 정례회의 직후 내놓을 발표에 시장의 촉각이 쏠리고 있다. 연준이 만약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놓는다면 시장은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이 그동안 수차례 연내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에 섣불리 금리인상 중단을 선언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다. 최근 경제지표가 미국경제의 탄탄함을 반영하고 있는데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연준이 정한 물가목표치(연 2%)를 여전히 웃돌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하겠다고 공언하는 것은 연준 스스로 운신의 폭을 걷어차버리는 꼴이 된다.
그럼에도 시장은 작년 6월부터 시작된 연준의 금리인상이 사실상 사이클의 마지막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 영화 빅쇼트로 유명한 투자자 스티브 아이즈먼은 전날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물로 접어들면서 뉴욕증시는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준 내에서 여전히 매파적 시각이 우세한 점을 들어 추가금리인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는 것은 시기상조란 시각도 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아직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선언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임금 상승률과 근원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문가들의 우려를 전했다.
한편 이번 주에는 다우지수에 상장된 40% 기업과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에 상장된 30%(165개)의 기업이 2분기 실적을 줄줄이 발표할 예정이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지수에 상장된 130개 가량의 기업이 2분기 실적을 내놨는데, 이 가운데 79%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연간 순이익 가이던스를 상향했다는 긍정적 소식에도 주가는 오히려 하락한 반면, 제너럴일렉트릭(GE)의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매출과 순익 전환 소식에 개장초 5%가량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3M은 대규모 손실 전환에도 조정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주가가 올랐고,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는 매출은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주가가 소폭 하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