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키움증권은 20일 미국 대형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올 2분기 호실적을 시현한 데 대해 순이자 이익과 비(非)이자 이익의 동반 성장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영업 효율성이 개선된 점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이날 키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BOA의 올 2분기 순영업수익은 252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1% 증가했다. 이는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대비 0.5% 높은 수준이다. 순이자 이익 역시 141억9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14% 늘어났다.
순이자 이익이 경우 금리 인상에 따른 예대금리차(예대마진) 확대와 대출 증가로 성장세가 이어졌다는 평가다. 지난해부터 실적이 저조했던 세일즈&트레이딩 사업부가 성장하면서 비이자 이익도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영업 효율성을 나타내는 순영업수익 대비 비이자 비용(efficiency ratio)은 64%로 전년(67%) 대비 3%포인트(p) 개선됐다. 대손충당금도 전분기 대비 2억5600만 달러 증가에 그치면서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은 BOA의 올해 연간 순이자 이익 전망치를 전년 대비 8% 증가한 570억 달러로 제시했다. 3분기에는 2분기와 비슷한 142~143억 달러를 기록한 뒤 4분기에는 소폭 둔화된 140억 달러 수준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황현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예금 상품으로 자금 이동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중소형 은행들의 예금 이탈로 은행들이 예금 이자를 인상하기 시작하면서 은행권 전반적으로 예금 이자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2분기 중 BOA의 신규 개설 예금 계좌는 15만7000좌로 18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신규 신용카드 계좌도 114만좌 늘었다. 신용카드 대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해 전체 대출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는데, 신용카드 대출 손실비율은 2.6%로 팬데믹 이전(3.03%)보다 낮게 유지되고 있다.
이에 대해 황 연구원은 “미국인들의 소비 지출 의지가 여전히 높으며 대출을 통해 지출을 늘리고 있고, 이를 상환할 수 있는 개인 신용 역시 견조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하지만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소비 위축 가능성과 예금 규모 감소, 카드 연체율 증가 리스크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