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김완성 SK매직 신임사령탑, 구원등판해 쇄신으로 부진 늪 벗어난다

전소영 기자 입력 : 2023.07.17 05:00 ㅣ 수정 : 2023.07.17 05:00

SK매직, 영업이익 2020년 사상 최대 달성 후 하향곡선 이어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년동기대비 45.3% 크게 뒷걸음질 쳐
지난 5월 배우 송혜교를 전속모델로 발탁하는 등 '스타 마케팅' 재점화
SK매직 '송혜교 효과' 거둬...원코크 얼음물 정수기, 출시 한 달 안돼 1만대 판매
김완성 신임 SK매직 대표, SK머티리얼즈 출신 '기업가치 향상' 전문가
김완성 대표 중심으로 AI 등 미래 기술 중심의 가전 컴퍼니로 자리매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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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성 SK매직 신임 대표이사 [사진 = 뉴스투데이 편집]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SK매직이 렌털기업을 뛰어넘어 ‘홈 라이프 큐레이션 컴퍼니(Home Life Curation Company)’로 체질 개선을 선언한 지 1년여가 지났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렌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였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실적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SK매직은 2020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이후 실적은 계속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0년 매출액 1조246억원, 영업이익 816억원을 달성한 SK매직은 2021년에는 매출액 1조775억원, 영업이익 71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설상가상으로 SK매직은 2022년 매출액 1조773억원과 영업이익 635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뒷걸음쳤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1분기 기준 실적은 매출액 2748억원과 영업이익 1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4.4%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45.3%로 크게 줄었다. 

 

물론 가전 소비 수요 침체, 원재료비 및 인건비 상승 등 외부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시장 여건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대표 경쟁사로 손꼽히는 코웨이는 상반된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웨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20년 3조2374억원과 6064억원 △2021년 3조6643억원과 6402억원 △2022년 3조8561억원과 6774억원으로 해마다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코웨이는 올해 1분기 실적이 매출액 9483억원과 영업이익 17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1.7% 상승했다.  

 

코웨이의 경영성적표를 볼 때 SK매직은 현재 우울한 경영실적이 단지 시황의 문제로 치부할 수는 없다.  이를 인식한 듯 SK매직도 최근 내실 다지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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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매직 모델로 활약 중인 배우 송혜교 [사진 = SK매직] 

 

우선 SK매직은 지난 5월 ‘스타 마케팅’을 다시 도입했다. SK매직은 2018년 배우 현빈을 끝으로 유명 모델을 기용하지 않고 ‘SK가 만드는 생활의 매직’ 등 메시지를 던지며 자사만의 광고 스타일을 만들어 나갔다. 

 

하지만 5년 만에 SK매직은 배우 송혜교를 전속모델로 발탁했다. 그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이미지가 시장 선도 기업 위상을 한층 높이고 동시에 생활구독 사업 확대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효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송혜교가 S매직 모델로 본격 활동을 시작한 ‘원코크 얼음물 정수기’는 사전 예약 프로모션 준비 물량부터 완판을 기록했다. 4월 출시 이후 한 달이 채 안 된 시점에서 판매량이 이미 1만대를 넘어섰다.

 

덕분에 얼음정수기 판매량도 전체적으로 상승했다. 

 

원코크 얼음물 정수기 출시 후 얼음정수기 판매량은 전체 판매량 가운데 40% 이상을 차지해 지난해와 비교해 판매량이 10% 포인트 이상 늘어났다.

 

SK매직 관계자는 “배우 송혜교 온에어 광고 이후 얼음정수기를 비롯해 음식물처리기, 매트리스 제품 판매는 물론 문의 전화도 10% 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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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매직 화성공장 전경 [사진 = SK매직]

 

마케팅 전략 수정에 이어 최근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에 대대적인 변화가 이뤄졌다.

 

SK매직은 김완성(49·사진)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김 대표는 SK주식회사 머티리얼즈에서 BM혁신센터장을 맡았던 밸류업 전문가다. 그는 회사의 M&A(기업 인수합병) 및 조인트벤처(JV·합작법인) 딜 이후 기업가치를 성장시키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 인물이다. 

 

SK매직은 또 김 대표와 함께 SK네트웍스 글로벌 투자 및 신성장 사업을 이끌어 온 정한종 SK매직 기타비상무이사를 CFO(최고재무책임자)로 임명했다.

 

이전 경영진 임기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경질까지 해가며 단행한 인사이니 만큼 일각에서는 이번 경영진 교체가 실적 악화에 대한 SK매직의 고민이 담겨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신임 사령탑과 함께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해 미래 기술 중심의 가전 컴퍼니로 거듭나겠다는 게 SK매직의 청사진이다. 

 

SK매직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발 빠른 경영 체계와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R&D) 고도화에 집중하고 기존 렌털·가전 중심 전통 비즈니스에서 더 나아가 제품, 서비스 등 사업 영역 전반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해 기존 사업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신성장 추진 조직을 늘니는 방식으로 조직 구조도 재편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어려운 시기에 SK매직에 합류한 김 대표 앞에 놓인 가장 시급하고도 중요한 과제는 ‘실적 반등’이다. 그의 경영능력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 실적에서 증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3·4분기 반전을 위한 김 대표 전략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이와 관련해 SK매직 관계자는 “(김 대표가)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하반기 경영전략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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