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JOB카툰] 카오디오 인스톨러, 차에서 듣는 음악 품질 높여주는 '차량 음악 전문가'

강륜주 기자 입력 : 2023.07.15 06:06 ㅣ 수정 : 2023.07.15 06:06

기본적으로 소리에 대한 뛰어난 감각 갖춰야…학력 제한은 없어
관련 일자리, 오는 2030년 7만4000명으로 늘어날 전망
튜닝은 비필수적 요소,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 위축 이어질 가능성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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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MIDJOURNEY A.I / 사진편집=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강륜주 기자] 카오디오 인스톨러는 자동차에서 질이 높은 최상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카오디오 시스템을 만드는 전문가다.

 

■ 카오디오 인스톨러가 하는 일은?

 

카오디오 인스톨러는 각 차량의 제조사에서 생산돼 나온 완제품 차량에 붙은 순정오디오시스템(모든 차량에 붙어 있는 일반적인 오디오시스템)에 애프터마켓용(상품 판매 뒤에 발생하는 정기적인 점검) 오디오 기기들을 붙여 품질이 훨씬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한다.

 

카오디오 인스톨러의 작업 과정은 크게 방진처리, 흡음처리, 배선처리 등으로 진행된다. 차량이 완전한 제품으로 나왔을 때 여기 붙어 있는 본래 시스템을 제거하는 과정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방진처리를 한다. 방진처리란 소리로 인해 발생하는 차의 떨림을 최소로 줄이기 위한 과정으로 차의 바닥, 천장, 문짝, 트렁크, 엔진룸 등과 연결된 내장재들을 접착식 고무 등을 사용해 붙이는 일이다.

 

이후 고객의 요청에 따라 흡음처리를 한다. 흡음처리란 차의 외부에서 나오는 소리나 엔진소리, 바람소리 등을 차단하는 작업으로 흔히 방진과 흡음처리를 합쳐 ‘방음’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는 안의 소리가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하고 밖의 소리가 안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작업하는 과정이다.

 

이 같은 방음작업 이후엔 배선처리를 해야 한다. 배선처리란 각각의 기기들을 서로 연결해주는 작업이다. 배선작업을 거치지 않을 경우 차량에 화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뤄져야 하며 늘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카오디오 설치 과정은 매우 복잡하고 까다로워 긴 작업시간을 요구한다. 일반적으로 평균 근무시간은 10시간 안팎이지만 작업의 특성 상 설치 과정에서 중도에 그만 둘 수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더 오랜 시간을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근무업체에 따라 작업 환경 차이도 심하다. 도심에 있는 카오디오 전문 업체의 경우 약 10~20평 공간에서 작업하며, 도심 바깥의 경우에는 좀 더 넓은 작업공간 갖췄다.

 

또한 카오디오 인스톨러는 작업 과정 중에 목재나 수지(성형플라스틱의 일종), 도료 등 인체에 해가 되는 물질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반드시 △보호마스크 △공기 속의 먼지를 모으는 장치인 집진기 △장갑 등 보호 장비를 갖추고 작업을 해야 한다.

 

■ 카오디오 인스톨러가 되는 법은?

 

카오디오 인스톨러가 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소리에 대한 뛰어난 감각을 갖춰야 한다. 이는 선천적인 능력 뿐 아니라 오랜 학습과 훈련을 통하여 소리를 구분하는 능력을 갖춰야 하는 것이다.

 

또한 차량의 구조와 오디오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머릿속으로 구체적인 설계를 할 줄 아는 능력도 필요하다. 이와 함께 색채의 조화, 디자인적인 비례, 비율 등을 살펴볼 수 있는 미적 감각 및 디자인적인 감각도 요구도니다.

 

카오디오 설치 작업은 100% 손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손재주가 좋아야 하고 고객을 직접 상대하기 때문에 단정하고 신뢰를 줄 수 있는 외모나 말투, 적극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카오디오 인스톨러가 되기 위해 필요한 학력 제한은 없지만 각종 오디오기기를 붙이고 배선작업을 하는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계 고등학교 또는 대학에서 전기·전자 관련 전공을 하면 유리하다. 

 

아직까지 국내 고등학교 및 대학(원)에서 학과가 개설되지 않았으며 전문적인튜닝 교육 프로그램도 거의 없어 관련 자격증 취득자로 튜닝 인력을 대체하고 있다. 튜닝산업이 발달한 외국의 경우에는 전문 직업학교나 모터스포츠학교 및 학과가 많고 튜너 양성학과를 운영하는 국가도 있다.

 

카오디오 인스톨러는 카오디오 튜닝 전문 업체에서 활동한다. 대부분 소규모 업체가 많기 때문에 특별히 채용기간이나 전형이 있는 것은 아니며 인력을 필요로 할 때 인터넷 구인구직 사이트나 인맥을 통해 채용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작업 환경이 어렵다는 특성 때문에 신규 인력이 중간에 일을 그만 두는 경우가 많아 수시로 사람을 채용하는 일이 많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업체 대표와 말로 하는 면접을 통해 채용이 이뤄지며 다소 큰 업체일 경우 기본적인 소양이나 인성에 대한 필기전형을 같이 진행하기도 한다.

 

■ 카오디오 인스톨러 현재와 미래는?

 

카오디오 인스톨러의 정확한 종사자 현황은 파악할 수 없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카오디오 전문 업체란 이름으로 운영되는 업체 수가 전국에 약 3000여 개 있으며 종사자 수는 업체수의 3~4배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임금은 업체별로 차이가 커 보통 신입의 경우 연봉 2000만원 정도다. 승진체계도 업체마다 다르지만 보통 1년 정도 근무하면 과장이 되고, 수년의 경력으로 전문적인 지식과 능력을 쌓으면 실장 위치에 오를 수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튜닝=불럽'이라는 인식이 많았다. 정부는 2013년 자동차관리법을 개정하여 튜닝활성화의 근거를 마련했고, 국토교통부에서도 2013년부터 튜닝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튜닝카 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최근에는 튜닝산업 활성화를 위한 R&D(연구개발) 지원 사업으로 산업경쟁력 강화와 인증튜닝샵에 대한 산업단지화 시설자금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튜닝 시장은 2016년 2조1000억 원에서 2020년 5조9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오는 2030년에는 10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관련 일자리 수도 2020년 5만1000명에서 2030년 7만40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카오디오와 같은 튜닝은 자동차를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부분이 아니므로 지금처럼 경제성장의 둔화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소비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튜닝산업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이나 교육기관이 부족하다. 이에 따라 신규 인력보다는 경력자를 선호하는 업계의 특성상 신규고용 창출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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