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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김동연 경기도지사, 희귀병 아들 돌보는 주부와 미국 연수 떠나는 청년에게 고맙다고 말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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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빈 기자
입력 : 2023.06.30 18:01 ㅣ 수정 : 2023.06.30 18:10

김동연 지사, 희귀병 앓는 아들 돌보는 이남희씨와 청년사다리제도로 워싱턴대로 연수가는 조은비씨의 감사 편지 소개하며 "고맙다는 말을 들어야 할 사람은 제가 아냐"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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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투데이 임은빈 기자]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오늘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 참석해주신 기자분들께 감사합니다. 다른 때보다 많이 오셔서 장소가 협소해서 불편을 끼쳐드린 것 같아서 송구스럽습니다. 오늘 제 기자회견문의 제목은 '진심을 다한 1년, 믿음을 더할 3년'이 되겠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30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히고 경기도지사로서 한 해동안의 소회와 남은 3년 도정에 임할 각오를 밝혔다.

 

김 지사는 "먼저, 우리 곁을 떠나신 고(故) 김미정 경기도의회 의원님을 기억하고자 한다"며 "경기도와 경기도민을 사랑하고 한없이 헌신하셨던 분이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오늘 아침 출근길에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상황실을 방문했다. 소방본부장과 본부의 간부들, 그리고 35개 소방서장과 영상회의를 진행하면서 장마철 집중호우 재해 대비상황 등을 점검했다"며 "작년 7월 1일, 임기를 시작한 첫날에도 출근하면서부터 집중호우와 피해복구 상황을 챙겼던 것이 어제 일처럼 떠오른다. 예정된 취임식도 취소한 채였다. 1년 전 첫 출근 했던 그 날 처럼, 1년이 지난 오늘도 경기도정의 최우선은 1400만 도민의 삶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다. 도민의 삶을 가장 먼저 챙기겠다는 그 첫 마음을 항상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대한민국은 지금 작아지고 있다. '정치'는 양당 구조가 더욱 강고해지면서 대화와 타협이 없는 '완전 대결' 국면으로 가고 있다"며 "외교에도 흑백논리를 적용해 우리 편과 상대편을 노골적으로 나누고 있다. 경제는 노동 진영을 적대시하면서 경제 주체를 편가르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의 외교 및 노동정책을 정면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이어 "우리 사회는 작아지다 못해 더욱 쪼개지고 있다. 하지만 경기도는 달랐다. 경기도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여야정협의체' 구성 등 대화의 노력을 통해 도민의 삶을 위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균형 잡힌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외교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작년에 남편을 잃고, 홀로 아들과 시어머니를 돌보시는 이남희 님께서 얼마 전 제게 손편지를 보내셨다. 희귀병을 앓는 아들이 수시로 병원에 가야 하는데 경기도의 '구급차 이송서비스' 수혜자가 되어 감사하다는 손편지였다"며 "이남희 님께서는 손편지에서 '소망이 있다면 아들 승민이가 건강하게 되어 일상을 회복했을때 그동안 받았던 감사한 일들을 사회에 되돌려주는 것'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또 "며칠 전 한 청년이 제게 쪽지를 건냈다. 쪽지를 주신 조은비 님은 경기도 (청년사다리) 지원을 받아 이번 여름 미국 워싱턴 대학교로 연수를 가는 젊은 청년이다. 쪽지에는 '청년을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힘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열린 마음과 이해를 바탕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고, 도전하고 돌아오겠습니다"라고 적혀있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가슴이 뭉클했다. 하지만 고맙다는 말을 들어야 할 사람은 제가 아니다. 저에게 정말 고마운 분들은 팍팍한 삶 속에서도 각자 자기 자리에서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고 계신 1400만 도민 여러분이다. 언젠가 고통받는 이웃들을 돕고 싶다는 이남희 님, 힘든 상황에서도 도전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조은비 님 같은 분들이다. 지난 1년, 드넓은 경기도의 31개 시·군 곳곳을 누비며 도민들을 찾아뵙고, 말씀을 들었다. 더 부지런히 도민들을 만나겠다. 몸은 낮추고, 귀는 열면서 가슴으로 듣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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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투데이 임은빈 기자]

 

■ "임기 중 승자 독식 구도 타파하는 '기회수도' 만들고 100조 이상 국내외 투자 유치할 것"

 

김 지사는 "경기도의 비전은 '대한민국 기회수도'이다. 취임 초부터 '기회수도'를 만들기 위한 3대 비전을 제시했다"며 "'더 많은 기회'는 우리 경제에 역동성을 키우고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더 고른 기회'는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상생과 포용'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함이다. '더 나은 기회'는 지속가능한 사회로 발전하기 위해 '미래에 대비'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수가 많은 기회를 독점하는 승자독식구조, 기회가 고르게 주어지지 않아 불공정한 사회구조, 수저 색깔이 미래를 결정하는 기득권 사회를 바꾸기 위해 기회의 새 물결이 강물처럼 넘치는 '기회수도 경기'를 만들겠다"며 "3대 비전의 실현을 위해 민선 8기 2년차부터 15개 핵심분야, 30개 중점과제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임기 내 100조 이상의 국내외 투자유치를 달성하겠다. 양질의 혁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반도체, 바이오, 첨단 모빌리티, AI와 빅데이터 등 미래산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키우겠다"며 "벤처 스타트업이 주도하는 혁신성장을 추진하겠다. 판교를 비롯한 20곳에 벤처 스타트업 클러스터를 만들고 반도체, 바이오, 첨단 자동차 및 미래 모빌리티 클러스터를 만들어 경기도의 경제 성장동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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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투데이 임은빈 기자]

 

김 지사는 "누구에게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기회가 주어지고, 누구에게는 작은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며 "기회의 빈익빈 부익부, 기회의 사재기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기회의 불공정은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크게 저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무엇보다 미래 세대 청년들에게 더 고른 기회를 제공하겠다. 기회가 부족한 청년들에게 '청년 해외대학연수 사업'과 '청년 진로탐색 프로젝트' 등을 확대하고 '청년 기회금융' 사업을 통해 청년들의 꿈과 도전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골목상권 소상공인들의 혁신을 돕겠다. 장애인에게 주어지는 기회의 폭을 넓히겠다. 여성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돕겠다. 어르신들에 대한 돌봄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마지막으로 "내일 취임 후 두 번째 해외 출장을 떠난다. 지난 미국, 일본 출장이 해외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이번 인도와 태국 출장은 수출빙하기 경기도 기업의 수출과 영업기회 확장, 해외진출 등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경기도의 경제영토를 넓혀 '더 많은 기회'를 만들고 중소기업을 지원해 '더 고른 기회'를 나누겠다. 미·중 패권경쟁 시대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더 나은 기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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